윤태호 - 만화웹툰작가평론선
<이끼>로 압도하고 <내부자들>로 의혹하고 <미생>으로 공감하고 <인천상륙작전>과 <파인>으로 증언했다. 남다른 시선으로 자아와 세계의 상호 의혹과 성찰을 요구하는 그의 가장 큰 미덕은 작품이 인간에 대한 ‘따듯한 의혹’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갖고 있는 한두 개의 결함과 모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생기는 이해와 수긍의 근력이 세계를 바라보는 그만의 독특한 통찰과 폭넓은 공감을 낳는다.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부조리를 파고들면서도 결함의 인간을 내려놓지 않는다.
윤태호
길이 없는 곳에서 온몸으로 밀고 가며 길을 만들어 온 빼어난 스토리텔러다.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스토리텔링이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얼마나 빼어난 성취를 이루고 있는지 알게 된다. 출판 만화 시절의 <야후>(1998), <로망스>(2001)부터 웹툰 플랫폼에서 발표한 <이끼>(2009), <내부자들>(2010), <미생>(2013), <인천상륙작전>(2013), <파인>(2014) 등 남다른 시선으로 자아와 세계의 상호 의혹과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웹툰 스토리텔링을 예술의 영역까지 견인해 왔다.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문화콘텐츠전략연구소 소장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 서사의 특성 연구”(200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학평론을 하다가 ‘신세기 에반게리온’과의 운명적인 조우로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기획창작아카데미 자문위원, KBS 미디어비평 자문위원을 지냈고 UC어바인 방문교수를 다녀왔다. 관심 분야는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리터러시, 향유, 팬덤, HCI 등으로 현장성 강한 실천적 학문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구조와 전략』(2015), 『국경을 넘어서는 애니메이션(アニメは 越境する)』(공저, 2010), 『애니메이션 서사구조와 전략』(2004) 등 20여 권의 저서와 “웹툰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전략 연구”(2016)를 비롯한 80여 편의 논문이 있다
01 <이끼>, 스릴러와 알레고리 사이
02 <내부자들>, 내부자들이 만드는 당신들의 천국
03 <미생>, 공감의 고군분투 다면기
04 <인천상륙작전>, 광기와 허기 그리고 연대
05 <파인>, 걸신들의 카니발 혹은 풍경
06 프리퀄의 세 층위, 스토리월드 구축의 가능성
07 보편과 특수의 상호 호명 혹은 소환
08 원천 콘텐츠로서 윤태호 웹툰의 매력
09 윤태호의 대사가 빛나는 이유
10 유목과 정주의 내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