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결혼하는데 요구하는 남자 측의 엄청난 금액에 찔린 정미선은 신기루처럼 나타난 팀에게 호감을 느낀다. 팀의 멋진 모습에, 그리고 한국남자들의 오만함이 없는 성격에 마음이 끌린 그녀는 팀과 결혼하기에 이른다.


여자의 꿈은 행복, 로얄 아파트는 그 꿈을 실현합니다.
행복은 보여지는 것, 로얄 아파트에선 행복이 보여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이었듯
가족의 행복을 가꾸어갈 좋은 집을 마련하는 것, 또 하나의 중요한 선택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설 때면 미선의 머리 속에선 늘 그 광고문구가 떠오르곤 했다. 그럼에도 오늘따라 그 광고문구는 유난히 재수없게 느껴져 다시 한 번 기분을 잡쳤다.
'결혼, 아파트 장만.... 이제 우리에게 남은 행복은 정말 그 뿐일까? 여자들의 결혼 적령기란 목마른 시대야. 정말 난 요즘 사막에서 사는 거 같애.' 후줄근하니 기운이 쭉 빠졌다. 세차게 고개를 저었지만 몰려드는 허탈감에 저항하기 어려웠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1958년 부산 출생. 충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에서 중학교 교사를 지냈다. 1986년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 『저 석양빛』이 당선된 후 폭넓은 주제의식과 사회의식으로 다양한 관심사를 다룬 작품들을 속속 발표하였다.

소설집 『지붕과 하늘』(1989), 『개들의 시절』(1991) 『사십세』(창작과비평사 1996) 『플라스틱 섹스』(창작과비평사 1998)과 장편소설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1991), 『소설 갑신정변』(『저 석양빛』 개제, 1991), 『산 위에서 겨울을 나다』(1992), 『사랑에 대한 열두 개의 물음』(1993), 『음모와 사랑』(1994)를 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