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들 : 콘스탄스 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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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요... 제발!"
모피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세련된 깃털 모자를 쓴 가냘픈 아가씨가 어느 늦은 오후, 콘스탄스 던랩이 아파트 아래 모퉁이를 돌 때 급히 다가왔다.
"정확히 기절하겠거나, 아픈 건 아니지만... 그냥... 너무 흐릿해요." 아가씨는 숨 가쁘게 더듬거렸다.
"그리고 제가 누군지 잊어버렸어요. 어디에 사는지도 잊었고... 어떤 남자가 저를 쫓아왔어요... 오, 정말 오랫동안요."
마지막 말에서 느껴지는 암시적 상황에 콘스탄스는 아가씨를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분명히 아가씨는 히스테리 발작 직전이었다. 창백한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눈 밑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듯한 공포에 시달리는 듯했다.
콘스탄스는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 아가씨가 미친 걸까? 이런 경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마주치다니 당황스러웠다.
"누가 당신을 쫓아왔나요?" 콘스탄스는 재빨리 어깨 너머를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부드럽게 물었다.
"어떤 남자요." 아가씨는 소리쳤다.
"하지만 이제는 간 것 같아요."
"당신 이름이 생각나지 않나요?" 콘스탄스가 다그치듯 말했다.
"노력해 봐요."
"모르겠어요." 아가씨는 울부짖었다.
"안 나요, 기억이 안 나요."
"주소는요?" 콘스탄스가 다시 물었다.
"노력해 봐요... 열심히!"
아가씨는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르겠어요." 그녀는 흐느꼈다.
"모든 기억이 사라졌어요... 모두."
<추천평>
"남편과 위조 지폐를 만들어 쫓기는 여자. 그녀가 또다른 사기꾼의 음모를 알게 된다. 안티 히어로 패턴에 여성 탐정이라는 특이한 설정이 매력적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