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심리학
인간관계에서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호구 프레임’을 낱낱이 파헤친 심리 수업
『호구의 심리학』은 인간이 느끼는 핵심적 불안인 ‘호구 공포증’, 즉 호구 잡힐까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법학, 철학 등의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마주한 세상은 이 말과 다를 때가 많다. 우리 사회에는 착하고 정직하게 살다가는 자칫 속임수에 당하는 호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강하게 퍼져 있다. 다른 유형의 피해자와 달리 속임수에 당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동정이나 위안 대신 비난이나 멸시를 받는 경우가 많은 데에다 피해자 또한 실수를 후회하며 자기혐오에 빠지고 만다. 속임수에 당하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손해를 보는 일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안정과 지위까지 위협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개인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까지 이어진다. 호구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사람들 사이에는 믿음과 배려 대신 의심과 차별, 혐오가 자리를 잡고, 자원 분배 방식이나 정책 결정,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진다.
이 책은 속임수에 당하는 바보가 될까 두려워하는 현상 뒤에 작동하는 심리적 기제를 분석하고, 이것이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왜곡하고 착취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또한 속임수에 당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때로는 근거 없는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내고 하고 싶은 일을 기꺼이 해내며,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사는 길을 제시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이자 두 자녀를 둔 어머니이다. 하버드대학에서 학부 학위를 받은 후,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법학대학원 과정을 마쳤으나 변호사 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교에 남아 심리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가 주로 관심을 가진 분야는 법적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인간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다. ‘계약 위반’ 사례에 관해 조사하던 중 사람들이 계약 위반을 일종의 속임수나 사기로 생각해 지나치리만큼 강렬한 분노를 드러내는 것을 보며 인간이 느끼는 핵심적 불안인 ‘호구 공포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녀의 첫 번째 저서로, 호구 잡히는 두려움이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법학, 철학 등의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탐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호구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한다면 일상에서 어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어떤 관계에 투자하고, 언제 내 것을 나누고, 언제 이의를 제기할지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사기당하지 않는 법이나 호구가 될 법한 상황을 피하는 법을 다룬 책은 많았지만, 호구 잡히는 두려움에 방해받지 않고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제시하는 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뚜렷한 가치와 차별점이 있다.
테스 윌킨슨 라이언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