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학 (증보판)
부족한 저술임에도 연구자와 학습자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다시 한 번 증보판을 선보이게 되었다. 역사학이나 철학과 같이 대부분의 인문학이 그런 것처럼 범죄학을 비롯한 일부 사회과학도 첨단과학기술분야와는 달리 변화의 속도나 범위가 그리 빠르고 크지 않아서 이번 증보판도 사실 크게 바꾸거나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범죄학의 발전적 추세를 가미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범죄학을 거의 반세기 공부하고 연구하고, 30여 년 이상 가르치고 있는 필자는 수 년 전부터 범죄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름 아닌 “범죄학의 대중화”이다. 범죄학이 더 이상 마치 외계인들의 외계언어같이 범죄학자들만의 언어로만 통용되는 특수문자가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대중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게 된 것이다. 범죄학자들만의 학문인 “학술범죄학(academic criminology)”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대중들의 학문인 “대중범죄학(popular criminology)”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증보판은 범죄학의 대중화, 대중범죄학의 시작과 안내를 위한 첫 시도로서 왜 대중범죄학이 필요하고, 대중범죄학이란 과연 어떤 범죄학인지 소개하는 내용을 보완하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학자인 이윤호 교수는 범죄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당시 국내에서 유일했던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군 제대 후 범죄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경찰행정학과를 개설해 범죄학과 형사정책학 분야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미시간주립대학교의 형사사법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1987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주요대학에서 범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지 취업을 권하는 은사 교수들의 고언을 뿌리치고 귀국하여 국내 최초로 개설된 경기대학교 교정학과 학과장으로 부임한 이래 교학2처장 등 보직을 수행하다 마음 한편에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던 실무 경험을 쌓고자 최초의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통해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으로 근무했다.
그 후 학교의 대외협력처장을 거쳐 행정대학원장의 보임을 수행하던 중 모교인 동국대학교의 특별 초빙으로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입학처장,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초대경찰사법대학장과 경찰사법대학원장을 역임하고, 대외적으로 국가경찰위원회 위원 그리고 대한범죄학회 초대회장, 한국경찰학회, 한국공안행정학회, 한국대테러정책학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현재도 범죄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경찰청 최초로 등록된 사단법인 목멱사회과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로서 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년 8월 31일,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열정을 쏟아 부은 동국대학교를 은퇴하고, 고려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로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범죄학과 경찰학 그리고 피해자학과 관련한 100여 편의 연구보고서와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로 『범죄학』 『경찰학』 『교정학』『피해자학』『범죄심리학』 『현대사회와 범죄』 『범죄 그 진실과 오해』 『피해자학』 『한국형사사법정책론』 『청소년비행론』 등을 집필했고, 범죄의 대중화를 위해 『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등을 출간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하루 한 줄, 행복에 물들다』 『인생프로파일링, 삶을 해부하다』 등을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는 『폭력의 해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