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비딱하게 기운 폐가로 들어갔다. 쥐들과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방 안에 누웠다. 칡넝쿨이 내려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온갖 벌레들과 밤 짐승들이 다가와 살을 파먹고, 지붕이 무너져 자신을 덮어 버리기를 바랐다.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를 소망했다.
-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에서
전라남도 영암 출생.
1989년 문학사상사 신인발굴 소설부문 당선, 단편 <수렁은 마르지 않는다>
1992년 제42회 MBC 베스터셀러극장 <수렁은 마르지 않는다> 방영.
2019년 장편소설 《바람벽에 쓴 시》 발간.
트랙터꾼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녀의 동굴
사이렌
어둠의 그늘
도둑고양이
차가운 밤
수렁은 마르지 않는다
이영현 지음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