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HIP -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이 책의 사진들은 표정의 낙원이다. 그 표정들이 신뢰, 관용, 정다움, 슬픔과 기쁨의 공감이 넘쳐흐르는 우정의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 악의, 오해, 우둔, 경박, 편견 따위의, 욕심의 한 성질인 맹목성에 의해 만들어진 심사로 세상을 상해傷害의 골짜기로 만드는 인간에게서 우정을 발견한다는 건 비할 데 없는 기쁨이요 행복이다.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제일 아름다운 마음인 우정은 아무리 클로즈업되어도 좋을 것이다.
때로는 사진이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피사체를 정지된 한 순간, 고정된 인화지 위에 옮겨놓는다는 사진의 본래 속성을 고려할 때,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슬픔과 기쁨, 주름살 깊은 곳에 내려앉은 세월의 흔적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보라보다 더 싱그럽고 아름다운 웃음들,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카메라 셔터에 포착된 그 순간들은 진정 살아 있으며, 사진예술의 아름다움이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FRIENDSHIP》에 실린 사진들에서 우리는 이러한 ‘우정’이 실로 엄청난 진폭을 가진 애정, 한마디로 우주적인 인간애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FRIENDSHIP》은 우정이란 성별, 나이, 인종을 비롯한 모든 차이를 뛰어 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뿐만 아니라, 이 땅의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향한 열린 마음임을 그 미소로 증명한다.
더블린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이리시 타임즈 Irish Times>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하다가 작가 고든 스니어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77년에 그와 결혼해 <1페니짜리 양초에 불을 붙이세요 Light a Penny Candle>, <반딧불이의 여름 Firefly Summer>, <타라 거리 Tara Road> 등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펴냈다.
그의 작품 중 <친구들 A Circle of Friends>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메이브 빈치는 최근에 펴낸 장편소설 <주홍색 깃털 Scarlet Feather>을 마지막으로 작가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