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저자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출판사
예문아카이브
출판일
2017-08-10
등록일
2017-10-2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8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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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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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일본 TBS 드라마 원작, 화제의 감동 실화
나오키상 수상 작가 시로야마 사부로의 미발표 유작
“함께하는 지금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나요?”


‘경제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며 일본에서 두터운 독자층을 가진 작가 시로야마 사부로의 유작이자,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며 남긴 7년간의 편지를 모은 실화. 일생을 함께한 부부의 첫 만남에서부터 소박하고도 별난 일상, 남편밖에 모르는 아내의 사랑스러운 모습, 그리고 긴 이별을 준비하기까지 삶의 풍경이 세월을 거스른 듯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의 출간을 지켜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얼마 후 그의 딸이 아버지의 서재에 흩어져 있던 편지들을 발견하고 정리해 비로소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한 여자를 사랑한 남편의 담담하면서도 진심어린 고백으로 마음을 울리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TBS TV 드라마로도 방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늘 손닿을 거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저자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습관처럼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침묵 뿐. ‘그런가, 이제 당신은 없는 건가’ 하고 읊조리다가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아내를 불렀다.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삶이 바쁠수록, 사랑은 점차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는다. 시로야마 부부가 나눈 깊은 사랑은 독자로 하여금 힘겹고 벅찬 인생을 기꺼이 함께해주고 있는 사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며 써내려간 7년간의 편지
“그날부터 내 삶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 시로야마 사부로는 2000년 2월 24일 반려자 요코를 잃고 홀로 남았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혼자인 삶을 적응해내지 못했다. 곁에 없는 아내를 무심코 부르곤 했다. 제정신을 차리고 ‘그런가, 이제 당신은 없는 건가’ 하면서도 또 다시 아내에게 말을 걸었다.
“응석둥이 아이처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줄곧 거부하셨지요.”
그런 아버지의 곁을 지켜온 딸 이노우에 기코는 이 책의 후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떠나간 아내를 그리며 애써 슬픔을 환기시키던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아버지는 몸의 반쪽을 잃어버린 것처럼 살아가셨습니다. 어두운 병실에서 조용히 손을 맞잡은 마지막 순간까지 두 분은 하나였어요.”

―차마 끝맺을 수 없었던 추억
“이제야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스물여섯과 스물둘, 청춘의 한가운데서 만나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 때까지 이들은 ‘부부’라는 이름으로 한 몸이 되어 삶을 여행했다. 그러다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지 못한 채, 작가의 예감처럼 “언젠가 단둘이 있는 것에도 익숙해질 때쯤 결국 영원한 이별”이 불쑥 찾아왔다. 혼자인 삶에 익숙지 않던 남편은 고마움과 그리운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부치지 못할 편지였다.
7년간 쓴 추억의 단편들은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작업실 이곳저곳에서 발견됐다. 딸이 모은 미완의 원고, 무언가 내용이 빠진 듯한 원고, 순서가 뒤죽박죽인 이 원고는 인생의 버팀목이었던 아내를 잃고 삶의 무게 중심을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었다.
이 책을 편집한 구스노세 히로유키는 “이 작품은 처음부터 완성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하면서 이 책의 숙명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편지를 쓰는 동안만큼은 아내와 함께할 수 있기에, 언제까지고 이 글을 쓰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있어 웃음 짓던 나날들
“허물없는 친구이자 둘도 없는 동반자였다”

저자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에 가늠하기도 어려울 만큼 커다란 고통에 갇힌 채 살았다. 슬픔을 담담히 이겨내기 위해 그는 아내와의 행복했던 지난날을 되짚는다.
이 책에서 작가는 원숭이와 아내의 옆모습을 나란히 찍어 평생 잔소리를 들었던 신혼여행 사진, 소설 취재 차 유럽으로 향하던 밤 비행기에서 함께 본 오로라, 아내를 취하게 하려다가 되레 자신이 취해버린 여행, 사회성 부족한 소설가 남편을 위해 가라테 도장을 몰래 취재하고 멀리 있는 신문사까지 다니면서 자료 조사를 해주던 아내의 내조 등 소소한 일상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그는 아내의 죽음에 절망한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오히려 허물없는 친구이자 둘도 없는 동반자로 부부가 나눈 추억들을 가득 담아내며 독자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그 세대 여느 남편들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문장들이지만, 부부가 함께한 삶의 행적을 천천히 따라가노라면 “사랑한다”는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애정과 각별함이 전해온다.
“기차 안에서 천천히 술을 음미하며 요코와 나란히 앉아 창밖에 펼쳐진 벚꽃의 정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마음이 맑아졌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
“괜찮아,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 넉 달 만에 요코는 남편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강한 진통제에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쇠약해진 그녀는 죽음으로 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평소처럼 엉뚱한 행동으로 가족을 웃게 한다. 작가는 그때의 기억을 이렇게 회상했다.
“소설가인 나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활기찬 이별이었다. 요코에게 또 당했다.”
영화배우 고다마 기요시는 이 책의 해설에서 암 선고를 받고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아내를 꼭 끌어안고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도대체 그것 말고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까? 나는 참지 못하고 목메어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처럼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삶의 험난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깊은 관계를 맺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이 책은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넌지시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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