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행로
작가가 11년 만에 내놓는 중·단편 소설집
문학의 죽음을 말하는 요즘 《덕혜옹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영화화된 권비영 작가의 소설집이다. 소설집에서 작가는 단편미학의 정점에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인생의 궁극의 본질을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탐색한다.
‘산동네 그 집에 있었던 일’에서 부부 사이 그리고 주인공 딸과 부모와의 관계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와 ‘소녀에게’에서 엄마와 딸 ‘달의 행로’에서 자매 관계 ‘그녀의 초상’에서 부부 사이까지 저자는 5편의 중·단편을 통해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어그러진 인간관계에서 서로는 절망을 보면서 희망을 키워간다. 그 절망은 엄마일 수도 아빠일 수도 언니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차피 누구나 다 고민을 짊어지고 산다.저자의 현실에서 본뜬 허구 속 현실은 때론 독자에게 공감과 희망의 울림을 줄 수도 있다. 그 관계에 대한 모색이야말로 거울처럼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일이라고.. 그러기에 5편의 중·단편에서 장편에서 볼 수 없는 많은 관계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는 인간관계를 푸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소설가 되는 게 꿈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소설을 썼는데, 그걸 보신 선생님들로부터 칭찬과 주목을 받았다. 곧 소설가가 될 거라 믿었다. 정말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소설가의 길은 멀고 아득했다. 신춘문예에도 몇 번 떨어졌다. 박완서 선생님을 마음의 맨토로 삼은 덕에, 늦게나마 1995년에 신라문학대상으로 등단의 과정을 거쳤다. 꿈을 이룬 셈이다.
2005년도에 첫 창작집 『그 겨울의 우화』를 발표하였고, 2009년에 출간한 『덕혜옹주』가 베스트셀러 도서에 선정되며 독자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독자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쓰겠다는 다짐이 5년 만에 『은주』로 결실을 본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로 돌아가 꺾이고 짓밟혀도 희망을 꿈꾸는, 세 소녀의 삶을 그린 감동 대작 『몽화』를 들고 왔다. 여전히 ‘한국문인협회’와 ‘소설21세기’에 몸담고 있으며, 앞으로도 꼭 쓰고 싶은 주제의 소설을 몇 권 더 쓸 계획이다.
산동네 그 집에서 있었던 일 _ 7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_ 127
달의 행로行路 _ 153
그녀의 초상肖像 _ 245
소녀에게 _ 269
작가의 말 _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