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 - 길고양이 찍사의 이야기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 - 길고양이 찍사의 이야기

저자
김하연 지음, 김초은 손글씨
출판사
지와수
출판일
2024-09-22
등록일
2025-04-03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65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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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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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
20년 동안 길고양이 찍사 겸 집사를 자청한 저자의 간절함이 담긴 말이다. 처음 이 말을 들으면 누군가는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단어가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될 금기어처럼 우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사실은 수많은 길고양이들이 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게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임을 알게 된다.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3년이다. 짧아도 너무 짧다. 전쟁처럼 하루하루를 견디고 살아내는 길고양이의 삶이 조금은 편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0년 동안 사진을 찍어 알리고,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도 길고양이의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언제쯤 길고양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천수를 누리다 죽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 수 있을 거란 확신을 쉽게 할 수 없기에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점점 더 절박하고 간절해진다.
이 책에 실린 길고양이의 사진은 그래서 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길고양이의 아픈 현실이 그대로 투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명 귀엽고 천진난만한 표정의 길고양이조차 어쩐지 슬퍼 보인다. 각각의 사진에 담겨 있는 스토리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스토리를 읽고 나면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저자가 그 동안 어떤 마음으로 길고양이들을 찍어왔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왜 길고양이를 찍고 알리는 일을 계속 하시는 건가요?”
“미안해서요.”

1~2년도 아니고 자그마치 20년이다. 강산이 바뀌어도 2번은 바꿀 그 긴 세월을 지치지도 않고 길고양이 사진을 찍고, 블러그나 SNS에 올리는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 사실 10여 년 전에도 저자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비슷한 답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출판 계약을 하고 또 한 번 물었을 때도 저자의 답변은 같았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종종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도 20년 동안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명감’일 것이라 짐작했는데 ‘미안해서’라니. 분명히 왜 미안한지 이유를 들었는데도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만들면서 ‘미안해서요’라는 저자의 답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길고양이 사진 중에는 차마 정면으로 마주 하기 힘든 사진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 아픈 사진이 있었다.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 아, 이 길고양이구나. 저자에게 씻을 수 없는 부채감을 갖게 한 고양이가.
그 길고양이에 담긴 저자의 사연을 보니 더 가슴이 먹먹해졌다. 글과 함께 실린 또 하나의 작은 사진은 더 보기 힘들었다. 슬픈 것 같기도, 모든 것을 체념한 것 같기도,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한 눈빛을 보니 고개를 돌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사진은 힘이 세다. 하지만 진솔한 마음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은 더 강력하다. 물론 20년의 세월은 저자의 진심을 세상에 알리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길고양이를 찍는지 이제는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조금은 길게 속내를 드러낸 사진 스토리를 통해 저자의 진심이 한 사람에게라도 더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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