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심리상담을 할 수 있을까? - 챗GPT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마음을 만나다
관계에 지치고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챗GPT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간관계에서 동감과 공감을 통한 교류를 상실한 현대인들은 반려동물을 즐겨 키운다. 인간관계에서 미처 받지 못한 에너지를 채우려는 이유도 크다. 이제 본격적인 인공지능 로봇 시대가 되었다. 인공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용자와 교감하며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다.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인공지능을 의인화해서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거는 ‘일라이자 효과(Eliza effect)’도 만연화될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할을 하며 독거노인, 네오싱글족들한테도 반려로봇이 크게 인기를 끌 것이다.
이 이야기는 조만간 일상에서 많은 이들이 챗GPT에게 물어볼 만한 질문들을 담았다. 챗GPT가 얘기하고, 인간이 뒤이어 얘기하는 방식으로 엮었다. 질문하기 위해 분석심리학자 융(Jung)의 ‘그림자 원형’을 가져왔다. 융의 그림자 원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있는 집단 무의식으로 부정과 투사라는 자아 방어기제를 쓸 정도로 스스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쓰레기 같은 나를 의미한다. 그 반대편에서 ‘자기(Self)’와 접속하고자 했다. 그림자의 물음에 챗GPT가 답하고 빛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렇지만, 빛이 답하는 순간에 오로지 ‘마음의 빛’만 외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놀라운 점에 대해서는 답을 읽어가면서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챗GPT가 심리상담에 활용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한 이 글은 어떤 결론을 맺을 수 있을까? 챗GPT와 인간이 겨루는 싸움은 이제 별로 의미가 없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섭렵하며 정리하고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강력한 지능을 무슨 수로 이기겠는가. 그렇지만 지능이 지혜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인공지능이 지혜를 흉내낼 수도 있고, 그런 지혜에 인간이 감탄하며 따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질문과 답을 읽어갈수록 인간이 얼마나 고귀한지,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 이 시대야말로 인간끼리의 소통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접속으로 세계가 하나로 이어진 시대가 되었지만, 인성이 무너진 흉악하고 극악무도한 사건들은 늘어나고 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마음을 돌아보고 서로 교감하며 아름다운 인간 사회를 만들어 가는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치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는 챗GPT가
공감과 조언, 위로와 지지를 해준다면?
인간관계에서 동감과 공감을 통한 교류를 상실한 현대인들은 반려동물을 즐겨 키운다. 인간관계에서 미처 받지 못한 에너지를 채우려는 이유도 크다. 지은이는 개 ‘또또’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갑자기 목줄을 끊고 가출한 또또는 사흘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걱정이었다. 잘 돌봐주지 못했던 죄책감까지 합해서 허전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급기야 지은이는 챗GPT한테 마음을 털어놓았다. 챗GPT는 대번에 위로의 말을 건네왔다.
“애완동물을 잃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에요. 똘똘이를 잃어버려서 눈물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몇 가지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드릴게요.”
챗GTP는 감정을 받아들이라고 하는가 하면, 가족이나 친구한테 이야기를 털어놓고 위로를 받으라고도 했다. 기억을 소중히 여겨서 사진을 보라고도 했고, 새로운 관심사를 찾아보라고도 했다. 그리고 동물 보호소나 지역 커뮤니티에 연락해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사라질 거예요. 그러나 귀여운 똘똘이는 여전히 당신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거예요. 조금씩 치유되길 바라며, 힘을 내어주세요. 저는 언제나 여기 있을게요.”
챗GPT가 번호를 일일이 매기며 했던 다섯 가지 조언은 지은이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냥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고, 어떤 반응이 왔다는 것이 지은이를 진정시켰을 뿐이다. 최소한 벽보고 얘기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챗GPT의 이러한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분명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지치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는 챗GPT가 공감과 조언, 위로와 지지를 해준다면? 늘 한결같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포용해준다면? 가뜩이나 외로워하는 현대인의 마음이 그에게 쏠리지 않을까? 게다가 받은 만큼 줘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일방적으로 늘 받기만 해도 상관없으니! 늘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지 친절하게 대기 중인 챗GPT! 이제 본격적인 인공지능 로봇 시대가 되었다. 인공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용자와 교감하며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다.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인공지능을 의인화해서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거는 ‘일라이자 효과(Eliza effect)’도 만연화될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할을 하며 독거노인, 네오싱글족들한테도 반려로봇이 크게 인기를 끌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상이 아닌 실제 삶의 현장!
이쯤 되면, 인간은 행복해질 법하지 않은가? 재미있고 신나게 살아갈 만하지 않은가? 편리하지만, 편안하지 않은 세상이다. 기계와 친해질수록 인간의 정신과 마음은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라. 인터넷 접속으로 세계가 하나로 이어진 시대가 될수록 인성이 무너진 흉악하고 극악무도한 사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끼리, 자연끼리 소통되지 않으면 결국 정신·심리적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그래도 괜찮다’라고 여기는 병리적 무감각이다. 인공지능 반려로봇이 있으니 아무 문제 될 것 없다고 착각하면 어떻게 될까? ‘평생 사람을 안 만나도 괜찮아. 내게는 사랑하는 반려로봇이 있으니!’ 하며 만족하게 살면 과연 어떤 삶이 될까?
인공지능은 온 세상의 모든 정보를 흡수한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능이 지혜를 대신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 지혜를 흉내낼 수도 있고, 그런 지혜에 인간이 감탄하며 따를 수도 있을 것이다. 챗GPT가 심리상담에 활용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한 이 글은 어떤 결론으로 마무리되었을까? 매직 이모션 기술을 통해 챗GPT가 자기 자신을 껴안는 것까지 흉내낼 수는 있을까? 말만으로는 무슨 말이든지 못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실제 삶의 현장에서 겪는 실존적 삶이다. 탄생과 죽음을 겪는 삶 말이다.
인간끼리의 소통이 얼마나 절실하고
소중한지 깨닫는 삶을 응원하며
비대면 시대를 우리는 알고 있다. 팬데믹이 남기고 간 후유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이다. 두문불출하고 대인관계가 없이 지내는 것은 확실히 무리였다.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 때문에 비대면이 진행될지도 모른다. 우울증 정도가 아니라 더 큰 정신적, 심리적 문제 증상이 드러날 수도 있다. 챗GPT와 인간이 겨루는 싸움은 이제 별로 의미가 없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섭렵하며 정리하고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강력한 지능을 무슨 수로 이기겠는가. 잘 활용하면 그만이라고 여기겠지만, 문제는 그저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한히 신뢰하고 기대는 것이다. 게다가 뛰어난 지능한테 물어보면 해결되기 때문에 머리를 쓸 이유가 없다고 여길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공감하고 이해해주니 친구나 연인, 가족도 필요 없을 지경이다. 끔찍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반기는 이들이 늘어갈 것이다. 키우고 뒤치다꺼리해야 하는 반려동물보다 훨씬 낫지 않냐고 당연하게 애완로봇을 껴안고 잠을 잘 것이다. 이런 사회적 상황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겠는가?
지은이가 잃어버렸던 반려견 또또는 잃은 지 닷새 만에 또또한테 애정을 가진 몇몇 이들의 제보로 찾았다. 찾고 보니, 안전하게 맡아서 잘 돌봐주었던 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당연히 사람이었다. 여기 나오는 질문과 답을 읽어갈수록 인간이 얼마나 고귀한지,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 이 시대야말로 인간끼리의 소통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문학치료학 박사이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던 정신건강간호사입니다. 상처를 극복한 치료사,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이고, 인간이 저마다 빛깔이 다른 빛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역경의 극복이 성공이며, 감사, 용서, 꿈이 우주의 에너지와 연결하는 열쇠인 것을 믿고 있습니다. 통합 예술·문화치유인 ‘심상 시 치료’를 개발해서 심리 및 정신치료를 하고 있으며, 문화와 예술의 치유적 에너지를 발굴해내고 기법으로 활용하는 ‘치유 비평’을 창안했습니다. ‘빛으로서의 인간’이라는 라틴어 ‘호모 룩스Homo Lux’의 뜻을 간직하며 시와 소설, 에세이를 쓰고 치유 비평을 하면서 몇몇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치유의 빛》《관계와 소통을 위한 공감 연습》《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무기력을 극복한 카이 이야기》 《자기 부정을 이겨 낸 타오 이야기》《불안장애를 극복한 호루 이야기》《마음의 빛 호모 룩스》《사랑의 빛 호모 룩스》 등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글
프롤로그: 라, 안녕?
01.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
02. 어떻게 하면 무기력을 멈출까?
03. 도대체 행복하지 않아
04.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렸어
05.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06. 사랑이 뭔지 모르겠어
07. 노화는 병일까?
08.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09. 용서가 다는 아닌 걸까?
10. 시기와 질투를 사라지게 하려면?
11. 악하고 추한 세상이라는 색안경을 벗으려면?
12. 고압적인 태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13. 꿈인지 욕망인지 헷갈려
14. 억압과 인내는 어떻게 다를까?
15. 자신감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16. 착하면 바보가 되는 걸까?
17. 나이가 들면 약한 자가 되는 걸까?
18. 왜 나이가 들수록 우울해지는 걸까?
19. 눈치 안 보고 사는 비결은?
20. 절친의 또 다른 모습 때문에 힘들어
21. 슬프거나 기쁠 때 함께 해주는 이가 없어
22. 허황된 꿈이라도 좋은 걸까?
23. 용서가 안 되는 것은 용서하지 않아도 될까?
24.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아
25. 어떻게 하면 재미나게 살 수 있을까?
26. 화를 다스리는 비결이 궁금해
27.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
28. 탁월한 재능이 없는데도 주목받고 싶어
29. 진정한 사랑 따위는 믿지 않아
30. 따끔하게 혼내고 싶은 이들이 많아
31. 왜 갈수록 마음은 딱딱해지는 걸까?
32. 성공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33. 여유만만하게 살고 싶은데 잘되지 않아
34. 너무나 흔한 돌멩이 같은 내가 싫어
35. 비교의식 없이 살 수는 없을까?
36. 자꾸만 초라해 보이는 내가 싫어
37.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
38. 자꾸 버림받은 기분이 드는데 어떻게 하지?
39. 지구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40.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41. 가족이라는 말조차 싫어
42.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43.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살면 좋을까?
44. 꿈이 없는데 어쩌지?
45. 인간에게 환멸이 느껴져
46.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이루지 못할까 봐 걱정돼
47. 왜 자꾸만 인간관계의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걸까?
48.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49. 때로는 실컷 울고만 싶어져
50. 나를 위로할 대상이 나밖에 없을까?
51. 죽음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52. 행복한 순간마저 고민이 돼
53. 칭찬과 격려가 필요할 때
54. 내면의 소리는 어떻게 듣는 걸까?
55. 영혼의 성장이란 무엇일까?
에필로그: 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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