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 만화웹툰작가평론선
"제3세대 순정만화의 대표적인 작가다. 천계영, 나예리 등과 함께 1990년대 순정만화를 새로운 변화로 이끌었다. 작가로서의 박희정은 탐미적 휴머니스트다. 박희정의 작품 세계는 탐미적이고 인간적이다. 박희정의 작품에는 현실 사회에서는 주목하지 않는 이들, 그리고 예술 세계 속에서도 그다지 아름답게 재현되지 않는 이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포착된다. 또한 박희정은 2000년대 초기에 시작된 매체의 변환에 가장 잘 적응한 만화가이기도 하다. 만화가로서 박희정의 역사는 매체의 급격한 전환 속에서 만화가의 영역이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을 가장 실천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박희정
97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만화 동호회 ‘미지수’, ‘PAC’ 등에서 활동했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93년 ≪윙크≫에 단편 〈서머 타임〉을 실으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연출, 시공간을 오가는 플롯,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화풍,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가다. 박희정은 또한 만화출판물의 스펙트럼을 넓힌 작가이기도 하다. 1997년 에메랄드 캐슬 1집, 2000년 조장혁 3집의 앨범 재킷을 그렸고, 2001년에는 일러스트레이션 모음집 『시에스타』를 냈다. 시대의 흐름에도 민감해 2006년 작곡가 방시혁,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와 손잡고 멀티미디어 소설 <신드롬>을 론칭하기도 했으며, 웹툰 환경에도 잘 적응했다. 대표작으로는 <아이캔스탑> <호텔 아프리카> <마틴앤존> <피버>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케덴독> 등이 있고, 단편집 『만화가네 강아지』와 『Q열』도 주목할 만하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를 만화로 트랜스미디어한 작품이다."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조교수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1910∼1920년대 대중문학론의 전개와 대중소설의 형성”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0여 년 간 대중서사장르연구회와 함께 공부하며 한국 대중문화의 특징과 한국적 욕망의 구조를 그려 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식민지 근대의 시작과 대중문학의 전개](2016), [대중서사장르의 모든 것 1∼5](공저, 2007∼2016),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가이드1-로맨스](공저, 2015), [순결과 음란-에로티시즘의 작동 방식](공저, 2018) 등이 있다.
"01 일상의 감성, 『만화가네 강아지』
02 청소년 성장 드라마, <아이캔스탑>
03 경계를 넘어서는 문턱, <호텔 아프리카>
04 우리 모두의 퀴어물, <마틴 앤 존>
05 비극적 감성과 영화, <시크릿>
06 비정한 현실과 청춘의 상처, <피버>
07 잔혹한 그로테스크의 세계
08 퀴어로 접속하는 미디어믹스
09 로맨틱 코미디의 캐릭터, <케덴독>
10 웹툰의 정착과 감수성의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