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님, 사장님 직접 지시가 있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100일 안에는 완성하셔야 합니다. 슬럼프 배려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독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초반부가 완성되는 즈음 반드시 제게 원고를 보여 주세요. 기왕 저도 작가님의 전담이 된 이상 ‘망하는 작품’은 애초에 내고 싶지 않거든요.”

오, 좀 세게 나갔다. 눈치챘을까, 미호가 말을 끝낸 후 살짝 떨면서 입술을 깨물었다는 것을.

그러자 시종일관 의자에 등을 기댄 포즈의 기행이 단단한 상체를 테이블 앞으로 옮기며 미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참고로 말해 두는데, 난 한 번도 ‘망하는 작품’을 써 본 적이 없거든. 그러니 어쭙잖은 코멘트를 할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그럼.”

턱.

‘뭐냐, 이 강적은……!’

백기행.

편집자 경력 3년 차, 도서 출판 키스 편집부 신입 사미호가 맞닥뜨린 간만의 골칫덩이였다.

저자소개

춤출 사, 예쁠 미, 예쁠 아를 씁니다.

-출간작-
「키스 앤 크라이」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