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다르게 배운다
2019년,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5년에 걸친 경쟁 끝에 우승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 CEO 이수인의 첫 교육 에세이. 장애가 있는 첫째 아이의 학습을 위해 만든 게임이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학습 앱이 되기까지, 평균의 속도로 배우는 일이 어려운 아이들이 디지털을 통해 실패를 줄이고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온 12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에듀테크 기업의 리더로서, 교육계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디지털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한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교육의 대전환기를 맞은 지금,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추기 위해서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더 많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협력하며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이 할 일을 끊임없이 모색하며, 아이들의 공부 시간이 괴롭지 않기를, 틀려도 포기하지 않기를, 자기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배우기를 바라는 저자의 진심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수인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Enuma)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이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게임기획자로 일했다. 남편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난 첫째 아이의 장애를 계기로 교육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신의 게임 산업에서 사용되는 기술에 비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학습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수준이 현저히 뒤처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2년 남편 이건호와 함께 창업한 에누마는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센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이누머레이트(enumarate)’에서 따온 이름이다.
2013년 출시한 수학 학습 앱 ‘토도수학’이 20개국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문맹 퇴치를 위한 기초교육 솔루션 개발을 목적으로 유네스코와 일론 머스크, 엑스프라이즈(XPRIZE) 재단이 공동 개최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5년에 걸친 경쟁 끝에 우승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학습의 목표는 완벽하고 훌륭한 결과를 얻거나 또래 중 가장 빨리 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더 배워나가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데 있다고 여기며, 에듀테크가 배움에 실패하는 수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마음으로 만든 기초교육 앱 시리즈인 ‘토도수학’, ‘토도영어’, ‘토도한글’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전 세계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기초교육 프로그램 ‘에누마스쿨’도 서비스하고 있다.
아동용 제품 분야에서 명망 높은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 골드메달을 세 차례 받았고, 사회혁신가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인 아쇼카 펠로(2017년),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바프 재단의 ‘올해의 사회적 기업가(2020)’로 선정된 바 있다. 2021년 유민문화재단의 ‘홍진기 창조인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전문위원으로 임명되었다.
서문: 어떻게 이 일이 시작되었는가
1부 실패가 예정된 아이들을 위한 제품
알 수 없는 미래의 시작
이런 아이들에게 게임이 필요해
마리오가 죽지 않게 해주세요
한 아이를 위한 온 마을의 약속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다는 것
수학을 견딜 만하게 만들자, 토도수학
학습이 어려운 아이란 누구
2부 “이런 일 하려고 회사 하는 거잖아”
학교에 다니지만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한 태블릿 수업, 킷킷스쿨
행복의 자격
네가 가라, 탄자니아
엑스프라이즈에서 우승한 날
모험가들의 팀
3부 배움의 권리
우리를 빼고 만들지 말라
로힝야 난민촌의 팝업 스쿨
나는 너와 다르게 배운다
에듀테크가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분야
학교가 닫힌 후에야 깨달은 것들
학습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특수학급과 개별화 교육의 의미
4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에누마스쿨, 학교를 위한 디지털 도구
어둠 속에서 무얼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에게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안전지대
우리가 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