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명승
발길 닿은 그곳에 이런 역사가 있을 줄이야…
알고 나면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승의 매력과 정취
이 책은 중국 소설 전공자 21명의 재치 넘치는 입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곳부터 조금은 생소한 곳까지 중화권의 명소들에 얽힌 이야기를 다채롭게 들려준다. 발굴한 지 50년이 가까워지는데도 그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진시황릉, 여러 나라의 사신들이 교류한 자금성, 작은 항구에서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성장한 상하이, 관광과 쇼핑의 천국 홍콩의 혼란스런 현실 등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준다. 또한 하얼빈의 거리를 거닌 이효석, 마카오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김대건 신부, 대만의 지룽항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된 신채호 등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어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중국의 명승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고대에서 현대로 종횡무진 생생한 역사와 문화 속으로
중국 소설 전공자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 주제는 ‘중국의 명승’으로 정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단순한 여행안내서나 정보 위주의, 어찌 보면 너무나 흔한 콘셉트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시각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중국의 도시와 명소, 유적지 등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후 집필진과 지역을 확정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글쓰기 작업에 돌입했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하는 즐거움 속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맛보여줄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듯 이 책은 문장을 다듬고, 자료를 선별하고, 함께 공유하는 2년에 가까운 과정을 거친 뒤에야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1989년 창설되어 중국 서사문학과 관련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면서 학술지 발간, 대중 강연, 저술 활동 등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중국소설학회의 연구자 21명이다. 국내의 대학 강단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들은 이 책에서 다양한 시각과 문체로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 장대한 역사와 문화를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보여준다. 대륙의 동북쪽 끝인 하얼빈에서 시작하는 이 책의 여정은 서북쪽의 둔황에서 끝이 난다. 지금의 중국을 지탱하는 동남 연안의 여러 도시를 거친 후,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 스치듯 중원을 지나 서북쪽 길로 빠져나가면서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문화와 삶의 모습이 반영된 그 지역 특유의 면면을 포착하여 담아낸 것이다.
서문
01 이효석이 사랑한 거리 _하얼빈 중앙대가|유수민
02 ‘치욕’의 삼궤구고두례를 연습하다 _자금성 습례정|김민호
03 중국 속의 작은 유럽 _칭다오 팔대관|박현곤
04 쌀과 소금의 저잣거리 _양저우 동관가|김수현
05 군자는 문덕교를 건너지 않는다 _난징 진회하|이민숙
06 지옥 위에 세워진 천국 _상하이 라오마터우|정민경
07 우리 사랑해도 될까요 _항저우 뇌봉탑|김명구
08 왕희지의 붓끝 서린 풍류지 _샤오싱 난정|천대진
09 이민자의 유토피아 _푸젠 토루|이유라
10 희미한 옛 식민지의 그림자 _대만 지룽과 지우펀|민경욱
11 자소녀 이야기 _광둥 주강 삼각주|이주해
12 혼혈의 땅, 아시아의 샐러드 볼 _홍콩 침사추이|임대근
13 낯선 도시에서 조선인을 만나다 _마카오 성 안토니오 성당|최형섭
14 움직이는 누각, 시대를 그리다 _후베이 황학루|이현서
15 무협은 살아 있다 _숭산 소림사|김명신
16 석벽에 새긴 욕망 _뤄양 용문석굴|전주현
17 수은이 흐르는 지하 왕궁 _시안 진시황릉|송정화
18 전쟁의 포화 속에 불꽃처럼 _충칭 산성보도|이윤희
19 지친 시인을 품은 풍요의 땅 _청두 두보초당|송진영
20 당나라 공주, 티베트의 여신이 되다 _라싸 조캉사원|이연희
21 기약 없는 구도의 길 _둔황 양관|정광훈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