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씨, 엘리자베트, 오스트리아의 황후
600년간 유럽을 제패한 제왕의 가문 합스부르크,
합스부르크의 마지막 위세를 상징한 황후 엘리자베트
19세기 유럽은 혁명의 물결로 뒤덮이면서 제왕들의 권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600년간 유럽을 제패한 합스부르크 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1848년 혁명의 여파로 백부인 페르디난트 1세가 퇴위한 뒤 즉위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제왕학을 공부하며 절대주의 왕정을 고수한다. 그래서 프란츠 요제프는 이러한 전제주의에 반발한 헝가리 독립운동가에게 암살당할 뻔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이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 대공비 조피는 후계자 생산을 위해 재빨리 아들의 신붓감을 물색한다. 그 대상은 바이에른에서의 공작의 장녀 헬레네였다. 하지만 프란츠 요제프는 들장미를 한 아름 안고 있는 바이에른 공작의 차녀에게 반해, 그녀에게 청혼하니, 그녀가 바로 ‘시씨(Sissi)’라는 애칭으로 불린 엘리자베트였다.
화려한 드레스 속에 감추어진 시씨의 슬픔
합스부르크 가문의 비극적인 가족사의 한가운데에 서다
엘리자베트는 군중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결혼식을 올려, 황후가 되었다. 아름다운 황후의 모습에 국민들은 많은 사랑을 보냈지만, 이때부터 엘리자베트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바이에른의 초원 지대에서 말을 타고 등산하며 농민들과 주로 어울리던 엘리자베트는 오스트리아 황실의 엄격한 예법에 적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궁정 사람들은 왕족 출신이 아닌 그녀를 업신여겼고, 시어머니 조피는 황후가 낳은 자식들을, 교육을 명목으로 황후에게서 빼앗아 간다. 남편은 아내가 처한 비극을 방관할 뿐이었다. 화려한 위상 속에서 황후의 마음은 점점 닳아만 갔고,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막내 마리 발레리만큼은 그녀가 손수 키우며 애정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가 다른 자식들에게 신경을 못쓴 사이, 아들 루돌프가 아버지와 갈등을 맺다가 연인과 동반자살을 하자, 그녀는 아들에게 애정을 주지 못한 점을 후회하며 평생 상복을 입고 다녔다.
평생을 황실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떠돌았지만,
죽은 후에 오스트리아의 상징이 되다
대중은 아름다운 황후를 우러러봤지만, 대중의 눈길을 받는 것을 싫어하던 시씨는 생전에 오스트리아에 거의 머무르지 않았다. 궁정 생활에서 적응하지 못한 시씨는 주로 외국 여행으로 공무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가명을 쓰며 스위스, 이집트, 헝가리 등을 여행하던 중, 1867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성립하면서 그녀는 헝가리의 왕비가 되었다. 시씨는 복속 당한 신세였던 헝가리 국민에게 연민을 느꼈고, 헝가리를 유독 사랑하였다. 헝가리 국민 역시 자애로우면서 아름다운 시씨를 사랑했다. 그리고 한창 전쟁 중에 부상 당한 병사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자, 시씨는 그들을 직접 보살폈고 오스트리아 국민 역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시씨가 비극적으로 암살을 당했을 때 황제를 비롯해 많은 국민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였고, 이로써 시씨는 사후에 오스트리아를 가면 꼭 만나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의 상징이 되었다.
이 책만이 지니고 있는 장점들
1.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
사륙판(128*188mm) 기준 150쪽 안팎으로 분량이 짧고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아, 19세기 유럽 역사에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언제, 어디서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핵심을 짚어내기에, 시씨 황후의 가련하면서 애처로운 삶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고증을 지키고,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작품
독일에서 문학 학위를 취득하고 편집자로 일한 저자가 시씨 황후의 삶에 영감을 얻고 집필한 만큼, 고증에 충실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유럽 역사서 번역과 집필에 집중해 온 히스토리퀸과 총신대 출신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정교열가가 감수하는 만큼, 이번에도 양질의 역사서를 출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한국에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시씨 황후의 삶을 다룬 일대기가 최초로 공개됩니다.
1869년 독일에서 태어난 카를 퀴흘러는 코펜하겐에서 독일어와 스칸디나비아어를 공부한 뒤, 1892년에 독일어와 문학 학위를 취득했다. 괴테의 파우스트로 박사학위 논문을 집필했다. 1893년부터 1899년까지 그는 편집자로 일하며 스칸디나비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출간했고, 1901년부터 바렐과 뤼스트링겐에서 교사로 일했다. 1945년 독일의 스톨베르크에서 사망했다. 카를 퀴흘러가 집필한 엘리자베트 황후의 일대기는 미국의 기자 조지 퍼트넘 업턴(1834~1919)에 의해 《Elizabeth, Empress Of Austria And Queen Of Hungary》로 번역되어 1909년에 출간되었다. 카를 퀴흘러의 작품은 비극적이면서 아름다운 엘리자베트 황후의 삶을 생생히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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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60주년 기념일 013
2. 바이에른 엘리자베트의 출생과 어린 시절 021
3. 엘리자베트 공주의 약혼 027
4. 결혼식 035
5. 처음으로 닥친 문제들 044
6. 여행과 슬픔 050
7. 루돌프 황태자의 탄생 058
8. 엘리자베트의 병과 마데이라에서의 체류 064
9. 빈에서 도피한 황후 069
10. 헝가리에서의 대관식 074
11. 여대공 마리 발레리 079
12. 괴뢸뢰 성 084
13. 빈의 황후 090
14. 황태자 루돌프의 결혼식 096
15.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2세 국왕 105
16. 황후의 여행 110
17. 황후의 문학적 취향 120
18. 황후의 일상생활 124
19. 루돌프 황태자의 죽음 130
20. 황후의 죽음 140
부록 153
가계도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