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감각자들

감각자들

저자
나혜림 지음
출판사
안전가옥
출판일
2025-02-10
등록일
2025-04-0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2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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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나간 것은 꿈이 되고, 꿈속의 사람들은 대개 아름답다”
꿈 같은 일상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히어로에 대하여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린다면, 그 삶은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지하철 경찰 우영은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릴 정도로 예민한 청각을 지니고 있다. 이 능력을 이용하여 범죄를 귀신같이 잡아내고 거짓말을 꿰뚫어 보아서 ‘인간 거짓말탐지기’라는 별명을 얻지만 정작 그 자신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언뜻 보면 유용해 보이는 이 능력은 우영에게 오랜 시간 저주로 작용해 왔다. 혼자였고, 외로웠고, 죄책감을 느꼈다. 그런 그의 앞에 자신들도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며 남들과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이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우영과 자신들을 묶어 ‘우리 감각자들’이라 말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가 된 우영은 감각자로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소설 《감각자들》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히어로들, 감각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감각자가 아니기에 매매일 아침이 찾아오고, 여상한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정말 이런 하루하루가 당연한 것일까? 우리가 매일같이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사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력 위에 세워진 것은 아닐까? 소설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평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평범함이 사실 꿈 같은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평범함의 부재로 인해 비로소 평범함의 위대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소설은 묻는다. 우리의 세상에도 ‘감각자들’이 있지 않을까? 조금만 살펴보면 세상이 돌아가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이들이 있다. 범죄를 막고, 누군가의 위태로운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들은 우리의 꿈을 지키고, 우리를 꿈꾸게 하는 자들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꿈을 꾸지 못한다. 꿈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꿈 밖에 있어야 하므로. 그게 감각자의 삶이므로.

“감각자로 살겠다 다짐했다. 꿈속이 아닌 꿈밖에 머물며, 꿈을 지키며”
평범한 이들에게 이름을 붙임으로써 ‘나’를 ‘우리’로 만드는 소설

《감각자들》은 ‘감각’이라는 초능력을 통해 보이지 않던 이들을 발견하고 ‘이름 붙이는’ 소설이다. 보이지 않았던 이들은 ‘감각자’라는 이름을 받으며 비로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상을 평범하게 유지하도록 일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의료진,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구조대원. 히어로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날지도 못하고 필살기를 쓰지도 못하지만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러나 《감각자들》이 이름 붙이는 존재의 범위는 그보다 훨씬 넓다. 우영이 자신이 기억하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감각자였다면, 설은 어느날 감각자로 ‘발현’한다. 감각자들마다 지닌 능력도 다르다. 우영이 예민하게 듣는다면 신재는 예민하게 본다. 그들은 예민하게 듣고, 예민하게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 세상을 떠안고 책임질 만큼 강하진 않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는 감각자가 아니다’라는 가정을 뒤집었을 때 비로소 이 소설이 독자에게 가닿고자 하는 메시지가 보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의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절대로 변할 수 없는 명제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을 부품에 비유하곤 한다. 나 하나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갈 거라고. 그러니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존재일 뿐이라고. 정말 그럴까?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내가 사라졌을 때 무너질 누군가의 일상을 생각한다면 모든 문제는 단순해진다. 우리는 모두 감각자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우리’가 될 수 없는 감각자들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그리고 나와 내 주변의 꿈을 지키는 게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전 세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나를 둘러싼 세계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 이것이 《감각자들》의 마지막 페이지가 독자에게 주는 깨달음이다.
《감각자들》은 독자에게 속삭인다. 세상을 지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작은 초능력이며, 감각자들은 반드시 ‘우리’로 존재해야 한다고, 그것이 바로 서로에 대한 연대라고 말이다.

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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