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 - 왜 죽음은 그들을 유혹했을까
타고난 천재성으로 격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결코 그 삶이 길지 않았던 요절 화가들의 불꽃 같은 운명을 담았다. 이 책은 스스로 감당해낼 수 없는 광기와 예술혼, 치유 불가능한 고독, 죽음과도 맞바꿀 만한 사랑으로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를 지고 살다 간 열 두명의 화가들에 대한 비망록이다.
책은 시대적인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주제별로 작가를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애절한 사랑 끝에 자멸한 이중섭과 손상기를 한 범주로 묶었으며, 활동 시대는 다르지만 여류화가인 나혜석과 최욱경을 함께 소개했다. 이밖에 남인이라는 신분의 한계로 일찍이 관직에의 미련을 버리고 그림으로 대항했던 윤두서, 육체적 장애라는 절망의 뿌리를 예술에의 열정으로 미친듯 분출한 구본웅 등 세계와 불화하며 기꺼이 예술에 순교했던 이들의 애틋한 삶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국문과 및 동 학원을 졸업했다. 한국 현대시를 전공했고 그림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시와 그림이라는 친연한 장르를 문화 주제론적으로 통찰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이에 관한 글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근대시인연구」「정호승연구」「현대시론」「시와 그림의 황홀결」「그림의 숲에서 동·서양을 읽다」「탐미의 시대」등이 있다.
프롤로그 - 요절, 불꽃 같은 광태의 삶
운명, 사랑을 만나다
은지화에 각인된 자기탐닉 / 이중섭
공작도시의 자라지 않는 나무 / 손상기
여성의 이름으로
영원한 신여성, 최초의 선각자 / 나혜석
지하생활자의 색과 소리 / 최욱경
현실이 주인이다
현실이 주인이다 / 윤두서
영원한 재야 / 오윤
생체권력과 저항 / 류인
시가 그림을 완성했다
개결한 소나무 / 이인상
바람의 역설 / 전기
한국화란 무엇인가
야수와 표현 / 구본웅
향토적 서정주의 / 이인성
비범한 기인 / 김종태
에필로그 - 모더니즘의 패색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