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무`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노마디즘」「연애의 시대」. 이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연구공간 '수유+너머'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낯설고 묘한 단어의 조합 '수유+너머'라는 이름에 한 번쯤 호기심을 품었을 것. 이 책은 요리와 세미나, 영화 감상, 탁구와 제기차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이색 복합 공간(?),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다.
책날개에 할애된 작은 공간에 '수유+너머'를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저자들이 훨씬 컸나 보다.「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의 저자 고미숙 씨가 '1인칭 화자'가 되어 새로운 학문공동체 '수유+너머'의 7년을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으며, 이것은 그의 삶의 고백이자, '수유+너머'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록이기도 하다. 동시에 학문공동체의 비전탐구서가 되는 이색 다큐멘터리.
한쪽에서는 10살 어린 강사가 10살 위의 선배들에게「맹자」를 강의하고, 그 옆에는 아이가 만세삼창 자세로 낮잠을 자고 있으며, 같은 공간 한 구석에서는 요리 준비에 한창인 엄마, 이 장면을 포착하고 달려오는 영상 팀장. 박사논문을 쓰는 선배 옆자리에서 수학정석을 풀고 있는 이색 풍경도 볼 만하다. 니체, 불교, 미술, 영화, 컴퓨터 등 전공도 각양각색, 나이도 40대에서 20대까지 두루 걸쳐 있는 아주 특별한 학문공동체 '수유+너머' 이야기. 고미숙 씨의 미끄러지듯 재기발랄한 입담은 '물 만난 듯'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1960년 강원도 함백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독문과 및 국문학과 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18세기에서 20세기 초 한국 시가사의 구도」「19세기 시조의 예술사적 의미」「비평기계」등이 있다. 현재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며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의 연구원이다.
지은이의 말
프롤로그
얼굴
카오스모시스(chaosmosis)
운명의 장난?
1장 문턱
출구를 찾다
번개와 피뢰침
은밀한 접속
조로증이라는 질병
「천의 고원」과 노마디즘
거리의 열정
'원초적 본능' 혹은 동아시아 프로젝트
중구삭금(衆口?金)
2장 탈주
나의 본전계산법
'사이보그-되기'
욕망의 블랙홀 - 연애와 가족
유물론자의 사랑법
사랑과 아우토노미아
완벽한 배팅
증여와 순환, 노마드의 정치경제학
헝그리정신이여, 영원하라!
3장 배치
추석 대소동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앉아서 유목하기
양생탁구, 소림제기
내가 여성을 차별하는 이유
N개의 성
유머, 코뮌의 원동력
자의식, 또 하나의 문턱
4장 축제
카페 트랜스
케포이필리아
'스승과 친구는 하나다'
세미나 게릴라들
학술 라이브
외부 혹은 주름들
'휴머니즘'의 외부 - 생명과 기계
5장 비전
미꾸라지에 대한 단상
달라이 라마와 사파티스타
삼보일배(三步一排)
개펄과 신부님
걸으면서 질문하기
베이스캠프, 문호리텃밭
'인터-코뮈넷'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