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노무현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가 발행부수 1위 신문사와 싸우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특정신문과 싸워서야 되겠느냐며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유시민은 이 둘의 싸움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본다. 이 싸움은 한국 사회에 있어 중요한 정치적 함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선일보와 싸우는 것일까? 여기에는 어떤 사회·정치적 배경이 있으며, 이 싸움의 결과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유시민은 이 책에서 이러한 질문들을 '공정하게 편파적인' 관점으로 하나씩 풀어나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시민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을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해체를 겨냥한 정치적 행위로 파악한다. 그들의 싸움은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이며, 조선일보가 '밤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하지 않는한 끝나지 않을 싸움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둘의 싸움이 왜 일어나는지,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하는지(유시민은 이 싸움에는 기본적으로 중립이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를 모르는 독자들에게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자기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자료다.
물론 유시민은 노무현이라는 한쪽 입장을 지지하는 '편파'다. 그러나 그는 '공정하게 편파적인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이며, 편파적으로 공정한 것이 가장 편파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공정하게 편파적인' 시각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이 책을 서술해 나간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등으로 일반 독자층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1978년 서울대학교 사회계열에 입학하였고,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80년대에 두 차례나 제적과 복학을 거듭한 끝에 1991년 대구 심인고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민주화운동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신민당에 입당하여 이해찬 의원과 함께 일하다가 1991년 서울시의회 선거를 계기로 탈당했다. 1992년에 유학을 떠나 지금은 독일 마인츠 시에 있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박사과정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1995년에서 1996년까지 '한겨레신문' 독일통신원으로 일한 바 있다.
그는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1998년 1월 귀국하여 프리랜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동아일보의 고정칼럼「유시민의 세상읽기」, 한국경제신문의「유시민의 정치기사도」를 연재하고 있으며, MBC 라디오「MBC 초대석 유시민입니다」(매일 11시 10분-40분)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거꾸로 읽는 세계사』(1988),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1992),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1994), 『아침으로 가는 길』(1990), 『97대선 게임의 법칙』(1997), 『광주민중항쟁』(공저, 1990) 등이 있다.
그는 또한 J. V. 노이만과 O. 모르겐슈테른이 기초한 게임이론을 적용해 97 대통령 선거전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정치적 선호구조', '합리적 기대' 등의 개념을 통해 대통령 선거가 '반김대중 정서'를 중심으로 돈다고 분석하고, 제3후보를 내세워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역사 속을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던져보았음직한 질문들에 대해 그는 주로 우리나라 역사 속의 예를 들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유시민은 기존에 나온 책들이 대부분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예를 토대로 한 것으로 우리 역사의 예에 기초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1. 전쟁의 서막
2. '조·한동맹' 과 노무현의 선전포고
3. '조선일보' 는 왜 노무현을 싫어할까?
4. '조선일보' 는 어떻게 노무현을 죽였나?
5.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