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좋은 날 - 혼자가 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레시피
1. 혼자가 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레시피
탄산고양이 전지영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카툰 & 에세이집이다. 70년생인 그녀는 이제 혼자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소위 말하는 ‘싱글여성’이다. 이 책에는 혼자 살면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자의 일상을 그린 카툰과 에세이를 담았다. ‘외로워져야 자유로울 수 있다’, ‘혼자일 때 행복해야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말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알려주는 일상 레시피!
물론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해도 혼자 밥 먹는 게 지겹기도 하고, 오늘은 누군가 말할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저녁 때 집에 들어서면 ‘고양이’ 말고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때보다는 혼자여서 좋은 일상들이 더 많은 게 그녀의 삶이다.
여행을 떠날 때나(아무 때, 아무 곳에 가도 된다. 떠날 때 여행계획이란 걸 세우지 못한다),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실 때나(상대방과의 어색한 침묵 때문에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을 할 때(혼자 있을 때 더 몰입하게 되고, 창의적인 생각이 마구마구 떠오른다)는 누군가와 함께보다는 확실히 혼자가 좋다. 또한 어느 날 큰맘 먹고 친구들 모임 같은 데에 갔다 오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조용한 공간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결국 혼자서 사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전지영 씨는 이렇듯 대부분의 시간에 ‘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편이다. 그러니까 ‘혼자’ 라는 존재 방식이 외롭고 쓸쓸하기보단 그냥 ‘편안하다’ 라고 느껴지는 것. 이 책은 바로 이렇듯 혼자가 편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픈 일상, 그리고 혼자라서 행복한 이유를 같이 느끼고픈 이들을 위한 책이다.
2. “나는 도시에서 홀로 살지만 정말 자신의 삶을 사는 걸까?”
“선뜻 대답하기 힘든 것은 내가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어도 스스로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었다.-p202”
이러한 고백은 자신의 삶을 당당하고 온전하게 바라보는 삶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혼자라서 좋은 날>은 혼자 살면서 나의 삶을 어떻게 스스로의 것으로 만드는지를 가볍게 때론 깊이있게 보여준다. 싱글 여성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카툰을 통해 가볍게 터치하면서도, 사뭇 진지한 사유의 에세이들이 그런 가벼움 속의 깊이를 더해준다.
하지만 꼭 ‘혼자’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살든, 같이 살든 나 스스로, 나 자신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한다. 법정 스님의 수필 <홀로 사는 즐거움>라는 책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는 것이다.” 결국, 혼자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면 같이 있어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며, 그래서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혼자라서 즐거운 일상’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스스로 ‘싱글’이라는 삶의 스타일을 선택했다고 해도 짜증나고 부족하고 마음 같지 않은 것은 여전하다. 어쩌면 그것이 삶의 본래 성격인지도 모른다. 갈라진 틈을 채우고, 마음을 무겁게 하는 돌멩이를 골라내고, 지워지지 않은 흠집을 나만의 개성으로 바라보는 것.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맛난 것을 찾기도 하고, 이것저것 골라보기도 하고, 한껏 빠져들기도 하는, 이것은 혼자라서 즐거운 일상이다.” -p10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북디자이너, 그리고 작가, 카투니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탄산고양이 전지영의 깊어진 매력을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지금 혼자라서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 혼자라서 즐거워지는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디자인하우스, 마리끌레르 코리아 등 여러 출판사 편집 디자이너를 거쳐, 2002년 프리랜서 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다.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를 비롯해 《혼자라서 좋은 날》,《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 《싱글은 스타일이다》,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 《탄산 고양이, 집 나가다》 등 글과 그림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교양도서 《우리도 가족입니다》(2013, 길벗스쿨)를 쓰기도 했다.
Prolog· 혼자라서 즐거운 일상 008
chapter 1·혼자가 좋은 날
불행한 이유는 같지만 행복한 이유는 제각각이다 014·오후 12시 25분의 외로움 018·치아바타 만들기 028·피노 같은 남자 034·제임스 조이스 북클럽 046·읽을 만한 책 없을까요? 050·나는 좋아한다! 052·빈자의 미학 060·홍차의 시간 074·지성 080·북카페 092
Cartoon 어느 여름날/고양이의 낚시법 024·술버릇/구두는 남자다/싱글의 요리생활 038·커피와 책/여자들이 옷장1/잊고 있었다 054·여자들의 옷장2/레인부츠 068·행복과 결핍의 상관관계/여자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쇼미더머니! 082·인터넷 주문/모닝커피 096
chapter 2·혼자 놀기 좋은 날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104·고양이 꼬리는 부드럽다 118·동물을 먹는다는 것 130·현실과 낭만의 황금비율 134·마녀의 스타일 142·너를 말해주는 것은 너의 생각이 아니라 너의 행동이야 154·빨간 구두 158·스타일 160·미인 168·얼굴의 책임감 178·지하철에서의 2만2천 분 188·인상을 받는 방법 190
Cartoon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택배입니다 112·집고양이와 길고양이/비타민 126· 채식주의자/독립 136·화초 키우기/다이어트 결심 148·모자와 선글라스/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옷장구경 162·요가의 매력/미인의 조건 172·안티에이징의 시작/피부과를 부르는 나이 180·남자 때문에/책장 정리 192
chapter 3·혼자 걷기 좋은 날
사랑받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다. 200·여우의 지침서 204·관계 216·갑각류의 마음 218·흔들리다 226·나선형 시간 232·여행이 시작되는 곳 240·혼자 떠나는 여행 244·모래의 여자 246· 운현궁의 봄비 258· 겨울을 견디는 방법 262·사랑에 빠진 여자의 마음 266
Cartoon 광어가 이사 왔다/광어의 방문 210· 하루의 시작 224· 감자튀김과 리모컨 230· 생일파티/필름 카메라 236· 등산/서바이벌 시대 252·기억력/로맨스가 필요해 268
전지영 글.그림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