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제너레이션
2000년대 이후 최고의 셀러브리티는 좀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8년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조지 A. 로메로 감독이 처음 만든 좀비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 소설, 게임, 만화를 거치며 끊임없이 진화했다. 수십 년의 지난한 과정 끝에 세계적 이슈가 된 좀비는 이제 우리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좀비PC’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인간을 향한 증오로 달려드는 좀비는 사회 붕괴 현상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광학렌즈다.
살아있는 시체 좀비는 존재한다. 아이티 부두주술로 되살아난 이후 전 세계에서 그 증거가 보도되고 있다. 잠든 당신의 등을 두들겨 막무가내로 살점을 뜯어먹을 날이 머지않았다. 그렇다면 좀비가 창궐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좀비 제너레이션』은 좀비가 창궐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완벽 공략집이 들어 있는 논픽션이다. 작가 정명섭은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한 「좀비 대응 매뉴얼」을 보고 자신만의 생존 지침서를 기록했다.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의 발생-대비-이동-탈출 과정을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구체적 지리와 법적 제도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한국 맞춤식 생존강령 그 자체이다. 무엇보다도 작가는 「에필로그 : 남겨진 자들을 위한 메시지」에 자신이 바라보는 세기말의 모습을 무덤덤하면서도 절박한 심정으로 적어 내려갔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서른 즈음, 갑자기 커피에 매료되어 바리스타의 길을 걸었다. 그 후 다시 글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을지문덕과 온달처럼 섬광같이 나타났다 사라진 인물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가 들려주는 잔혹하고 은밀한 뒷얘기들을 사랑한다. 2006년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적패』1,2를 발표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발간된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 시리즈에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추리소설 시리즈인 『불의 살인』『빛의 살인』『혈의 살인』을 수록했다. 2009년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오늘의 문학’ 코너에 단편『바람의 살인』을 발표했다. 2011년에는 종군기자 출신인 태상호 작가와 함께 밀리터리 스릴러『케이든 선』을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포털 사이트 다음에 SF 장편소설『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를 연재했다.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카페 인포떼끄에서 9년 동안 바리스타로 일하다 현재는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 중이다.
1장 … 발생 : 징후부터 경고 단계까지
2장 … 대비 : 경고부터 확산 단계까지
3장 … 이동 : 확산부터 봉쇄 단계까지
4장 … 탈출 : 봉쇄부터 진압 단계까지
에필로그 : 남겨진 자들을 위한 메시지
노트 : 좀비의 역사와 프리덤 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