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디자인은 다 다르다 - 유럽의 길거리에서 만난 그래픽 디자인

디자인은 다 다르다 - 유럽의 길거리에서 만난 그래픽 디자인

저자
황윤정 지음
출판사
미술문화
출판일
2013-08-19
등록일
2018-01-0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42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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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래픽디자인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새로운 시도
“어떻게 다르며, 왜 다르며, 그래서 얼마나 아름다운가!”
신선하고 유쾌한 유럽 그래픽디자인 기행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포스터, 간판, 전단지 등 그래픽디자인 작품을 통해 유럽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책이다.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디자인을 설명하면서 나라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파헤친다.
이 책은 ‘어떤 디자인이 더 우수한가’를 묻지 않는다. 평가 대신 나라마다 다른 디자인의 차이를 밝히고, 서로 다른 이유를 탐구하는 데 몰두한다. 프랑스 디자인은 프랑스답기 때문에, 독일 디자인은 독일스럽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법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에 주목할 때다.
길거리를 스쳐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유럽의 ‘민낯’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 유럽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여행기이자 탐구서다.

왜 ‘길거리’ 그래픽디자인인가?
영화나 전시 포스터, 가게의 간판, 교통 안내 표시판, 광고 전단지 등 길거리에서 접하는 그래픽디자인 한 나라의 길거리 풍경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또한 한 나라나 사회의 미적감각과 취향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예술가의 작품 세계가 아니라, 평범한 사회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만들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길거리 그래픽디자인이야 말로 한 나라의 가장 자연스러운 일상과 사회 상황을 보여주는 ‘민낯’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민낯’을 통해 한 나라의 뼈대와 근육이고 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 전통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표면에 있는 이미지를 통해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이야기를 듣는 셈이다.

서로 다른 유럽의 그래픽디자인
『디자인은 다 다르다』는 유럽의 나라들이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데다 서로 밀접하게 교류해왔음에도 각기 전혀 다른 디자인을 보이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고 그 원인을 파헤쳤다. 길거리 그래픽디자인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더 편하고, 아름답고, ‘좋게’ 느끼는 것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기 다른 미감과 서로 다른 디자인에는 그 나라의 특수한 역사와 문화, 사회적 배경이 있다.
저자는 다양한 디자인을 접할수록 한 나라의 기준으로 다른 나라를 평가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독일의 기준에서 보면 프랑스의 디자인은 비효율적이고, 프랑스의 기준에서 보자면 독일의 디자인은 예술성 면에서 함량 미달이다. 저자는 동일한 기준으로 디자인을 평가하는 대신 각 나라마다 디자인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른지 살펴보는 데 집중한다.
유럽의 각 나라들이 각각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이유를 파고들어가 보면 그 나라의 지리적인 특성, 역사적 변천, 사회·경제적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쟁에서 승리했느냐 패배했느냐에 따라서도 디자인은 변화한다. 네덜란드의 땅이 해수면보다 낮지 않았다면, 스위스가 중립국이 아니었다면, 독일의 땅이 척박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의 네덜란드다운, 스위스다운, 독일다운 디자인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디자인은 우연이 아니라 당연한 역사적 결과였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사회적 배경 아래서는 서로 다른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독일: ‘무조건 잘 읽히게’
독일의 디자인은 무엇보다 가독성에 중점을 둔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고 굵고 큰 글씨로 내용을 정확히 전달한다. 정확한 그리드, 기하학적인 화면구성, 크고 굵은 산세리프체(획의 삐침이 없는 직선적인 서체. 한글에서는 돋움체와 고딕체가 대표적인 산세리프체다)는 독일 디자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저자는 독일의 디자인이 일괄적일 정도로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유는 독일이 예로부터 물자부족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문화적 호사를 누릴 여유가 없었던 데다가 급격한 근대화 과정과 전쟁을 치르면서 ‘최소의 물자로 최대의 효과’를 추구해 온 것이 지금의 그래픽디자인에도 남아 있는 것이다.

-스위스: ‘누가 봐도 정교하고 깔끔하게’
스위스는 독일과 붙어있는 만큼 독일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하지만 중립국인 스위스는 독일과 달리 전쟁을 일으키지도, 전쟁에 휘말리지도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을 비롯한 전 유럽의 디자이너들이 전란을 피해 스위스로 몰리면서 스위스 디자인을 한결 정교하고 깔끔하게 가다듬었다. 4개 국어를 사용하는 사회적 배경도 깔끔하고 효율적인 디자인이 나오게 한 중요한 요소였다. 때문에 스위스에서는 전 세계 누구에게도 통용될 수 있을 만큼 유려하면서도 정교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다.

-네덜란드: ‘화려하고 선명하게’
네덜란드 디자인은 채도 높은 선명한 색깔, 세세하게 나뉜 화면 구성으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풍성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뛰어난 사물 묘사력을 기본으로 작은 공간도 버려놓지 않고 알차게 활용한다.
저자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에서 현재 네덜란드 디자인의 원형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당시부터 네덜란드는 작은 화면을 밀도 높게 구성해왔으며, 소재의 선택과 활용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있어왔다. 화려하고 섬세하며 세속적이고 과시적인 특성은 몇 세기를 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네덜란드의 디자인 DNA다.

-프랑스: ‘자유롭고 감각적으로’
프랑스 디자인은 컴퓨터로 타이핑하는 대신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리는 것을 선호한다. 손으로 그린 그림과 글씨, 다채로운 색 사용, 비유를 통한 내용 설명은 프랑스 디자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런 디자인은 프랑스의 오랜 회화 전통에 기인한다. 프랑스는 다른 나라와 달리 회화와 디자인을 따로 분리하지 않았다. 독일의 페터 베렌스가 미니멀하고 수학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때 프랑스의 툴루즈 로트렉과 쥘 세레는 회화를 디자인에 접목시켜 프랑스 디자인의 전형을 제시했다. 프랑스는 모더니즘이라는 디자인 유행과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예술’의 길을 걷어 온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전통적이거나 전위적이거나’
영국은 극단적인 두 가지 성향의 디자인이 공존하는 야누스의 나라다.
전통을 사랑하는 영국은 중세 필사본에서나 볼법한 고전적인 요소와 왕실과 관련된 고풍스러운 상징을 곳곳에서 활용한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귀족적인 디자인이야 말로 영국 그래픽디자인의 특징이다. 저자는 영국이 혁명 없이 지속된 오랜 입헌군주제 국가라는 것을 지적한다. 과거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전통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브리티시 펑크라 부를만한 사이키델릭한 네온 컬러에 펑키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그래픽디자인도 볼 수 있다. 이는 전후의 극심한 경제난에서 시작된 젊은 세대의 불만이 펑크 문화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역사와 문화
길거리의 그래픽디자인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해서 보여준다. 굳이 꾸미지 않은 일반 시민들의 미감은 그 나라가 어떤 디자인을 지향하는지, 그리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유럽의 길거리 그래픽디자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역사와 문화에 따라 디자인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서로 ‘다름’에서 매력과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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