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서기
눈을 닦고 씻고 보아도\n보이지 않을 때는\n눈을 감고 보아라.\n네 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n검고 붉은 것이 보이는가?\n귀를 닦고 씻고 들어도\n들리지 않을 때는\n귀를 막고 들어라.\n네 속에서 아우성치고 있는\n검고 붉은 소리 들리는가?\n그것을 보지 않으려고\n눈을 부릅뜨고 사는 세상\n그것을 듣지 않으려고\n귀를 기울이며 사는 세상\n물구나무서기로 나아가는\n사람들이 보이지 않는\n세상의 평화는\n평화가 아니다.\n\n- 본문 ‘물구나무서기’ 中
‘성경과 논어 등 유학상의 고전은 우리네 험한 삶의 갈랫길마다 선연한 빛을 번뜩이며 길을 밝혀 주고 있다. 또 우리의 피부에 스치는 가녀린 바람에서도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듯, 우리네 삶에서 비교적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도 성경과 한문을 비추어 보면 의외로 많은 것들을 건져 낼 수 있는 계기를 잡게 한다. 한 가닥 실마리가 난마처럼 얽힌 실타래를 푸는 단초가 되듯, 사소해 보이는 생각을 지레 멈추지 말고 끝까지 밀고 들어가다 보면 영락없이 성경이나 한문의 빛을 받게 되어 또 굵직한 것을 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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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사법시험 합격. 부장검사 역임. 현재 변호사. 문예지에 시와 단편소설 당선. 한자능력검정 특급, 한자한문지도사.
[저서]
소설 ‘파문’, ‘별들의 노래’, ‘눈’, 시집 ‘犬生(견생)’ 등 7권, 수상집 ‘바로 곁에서 반짝이는 것들’ 등 2권, 법률 서적 ‘행정법’, ‘형법 노트’ (이상 전자책과 블로그책 포함) 논문 수 편 등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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