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저자
박상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출판일
2017-09-08
등록일
2017-10-2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2MB
공급사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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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에나, 사랑 없이 사람이 어떻게 산단 말인가”
음악과 여행과 사랑과 추억의 감성충전 앙상블
소설가 박상의 ‘본격 뮤직 에쎄-이’


작가정신의 ‘슬로북(slow book)’은 ‘마음의 속도로 읽는 책’으로, 자신의 속도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능동적인 삶의 방식이자 일상의 혁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된 에세이 시리즈다. 박상의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은 ‘슬로북’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문장과 서사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아온 소설가 박상은 문인 밴드 ‘말도 안 돼’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록 정신’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을 집필하는 등 문학과 음악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음악에 대한 오랜 열정과 집념으로 다져진 탁월한 감식안이 돋보이는 이번 책은 ‘음악’과 ‘여행’을 주축으로 웃고, 울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짠하고 진한’ 인생 메들리를 들려준다.
그의 에세이는 잔잔하고 사색적이며 위로를 건네는 식의 기존 에세이와는 차별화된다. 문학계에서 보자면 ‘전위적’이라 할 만한 유머를 구사하는 그의 소설들처럼, ‘생활 밀착형’ 언어와 ‘병맛’ 혹은 ‘아재’ 개그가 어우러진 문장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에세이가 이렇게 웃겨도 되나?’라는 생각을 할라치면, 깊이 있는 음악적 조예와 식견이 끼어들고, 거기 얽힌 일상다반사를 웹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썰’로 풀어낸다.

2014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문화웹진 <채널예스>에 연재한 칼럼을 수정?보완하고, 일부 미발표 원고를 추가해 엮은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은 가요, 팝, 록,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선곡이 돋보인다. 한국 록의 전설 산울림과 대중 음악계를 이끈 고(故) 신해철, 90년대 모던록 듀오 유앤미 블루를 비롯해 대중적으로 유명한 제이슨 므라즈와 아바, 전설적인 록 그룹 롤링 스톤스를 거쳐 크리스 가르노, 데르디앙, 마릴린 맨슨까지, 올드팝과 최신 음악도 아우른다. 그 밖에도 보사노바를 대중화한 스탄 게츠와 스탠더드 캐롤송의 멜 토메, 베토벤까지, 박상의 선곡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하고 전방위적이다. 다채로운 선곡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익살맞고 장난기 넘치는 일러스트. 한 장의 그림 안에 젊은이들의 불안과 방황,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절묘한 상상력과 따스한 감성으로 포착하여, ‘한 컷 그림왕’으로도 불리는 김나훔의 작품은 작가의 글과 어우러져 신선한 ‘케미’를 선사한다. 책 말미의 ‘보너스 트랙’에는 ‘본격 여행기’ 네 편을 실었다. “여행에서나 소설에서나 낯선 것을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작가의 신조와 철칙대로, 사진 한 장 없지만 읽을거리 가득한 ‘색다른’ 여행기는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작가에게 삶은 ‘여행’이고, 삶을 버티는 필수 에너지원은 ‘웃음’이며, 아름답게 채색해주는 것은 ‘음악’이다. 그리고 사랑은 바로 이 모든 것들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그에게 사랑이란, 때론 비루하고 보잘것없어 보일지언정 끝끝내 놓을 수 없는, 삶에 대한 끈끈한 애정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눈뜨게 해준 노래들을 짚어가며, 자신을 스쳐 간 사랑이라는 이름의 대상들을 하나씩 열거한다. ‘부디 누군가와 제발 썸 타게 해주세요’ 하고 절규하는 외로움도 있고,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풋사랑에 대한 그리움도 있으며, 옥탑방 아지트에 모인 친구들과 나누던 친밀함과 연대감도 있다. 박상 작가의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은 “수준 낮고 공허한 단맛이 아니라 꿀맛”이라는 생의 비법 같은 사랑을 소리 높여 노래하고 있다.

“음악은 소음을 이긴다”
까칠하고 유별난 리스너 박상이 들려주는 ‘남다른’ 음악 이야기


대형마트의 강박적인 광고음악이 싫어 장보기를 포기하고, 레스토랑에서 어설프게 R&B를 흉내 낸 가요가 흘러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소음 때문에 한 해 동안 이사를 세 번이나 한 적도 있다. 모두 지나치리만치 예민한 청각으로 인해 생긴 일이다.
다행히도 작가는 자신만의 소음 극복법을 발견한다. 바로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이다. 이웃집의 TV 소리, 창밖의 새 울음소리부터 탐욕과 위선이 들끓는 정치판과 자본주의로 점철된 사회, 무자비한 테러와 폭력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크고 작은 소음들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 일깨우는 리듬과 박자, 선율에 따라 삶은 가까스로 균형감을 회복하고 다시금 생동감을 얻는다. 이런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과연 어떤 것인지, 또 무슨 남다른 사연과 의미가 있을지, 한 곡의 감상이 끝날 때마다 그다음 곡이 못 참도록 궁금해지는 이유다.

음악은 삭막함의 반대말이다. 경제고 사회고 정치고, 삭막하게 정체된 우리의 지금 여행이 음악의 ’뽀샵빨’로라도 좀 아름다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_72쪽

일상을 특별한 시간과 장소로 만들어주는 음악, 그리고 여행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로 시작해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끝나는 이 책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거침없고 위트 넘치는 문체로 녹여낸 솔직담백한 여행 이야기들. ‘본격 뮤직 에쎄-이’를 표방하면서도, 한 곡의 음악을 소개할 때마다 여행지에서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따라붙는 구성도 재미있다. 스페인, 런던, 독일, 이탈리아,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10년간 전 세계 각국을 누비며 들었던 음악에 관한 회고담이 주를 이루는 만큼 ‘여행 에세이’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작가는, “마치 음악 칼럼인 듯, 여행 칼럼인 듯, 국제 시사 칼럼인 듯 헷갈리면서도 질 좋은 읽을거리를 독자님들께 선사하겠다는 일념으로 귀찮은데 굳이 거기까지 다녀온 것”이라고 너스레를 떠는데, 일상을 특별한 시간과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음악’과 ‘여행’이 만나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한다.

베네치아에 도착할 때까지 <이화동>의 멜로디와 가사는 끝내 떨쳐지지 않았다. 사실, 떨치고 싶지 않았다.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인생의 어느 한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문을 열어줄지도 모르니까. _27쪽

“음악은 상실감을 딛고 달려가 껴안을 환상의 나무……”
자유로운 영혼이 건네는 따스하고도 위대한 메시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춤을 추었다.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처럼, 작가의 인생 또한 순탄치만은 않지만 결코 ‘흥’을 잃지 말 것을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세상의 ‘풍파 나부랭이’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 여유만만한 극복의 메시지는 음악이 항상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빙자한 외화벌이 알바 중에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듣던 노래, 헤어진 옛 애인의 머릿결과 표정, 미소와 함께 떠오르던 노래, 그리고 찌질한 우리들이 인생의 찌질함을 함께 버텨내려 했던 거룩한 협력의 송가와 평화 따위 엿 바꿔 먹은 이 시대의 영가(靈歌)…….
음악과 삶에 대한 진솔하고도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때론 따뜻하고 때론 애잔하며 때론 유쾌하게 흐른다. 그의 삶을 웃기고 울린 노래들과 함께 작가는 말한다. “인생이란 어느 정도 흥겨워야만 유연하게 유지된다. 음악은 언제나 무언가를 견디게 해주지 않았던가.”

분위기에 압도되어 몸을 흔들다 보니 내 삶을 짓누르던 궁상, 공포, 불안 따위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음악과 춤을 통한 위대한 극복. 그것이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의 메시지가 아니었던가. _166쪽

작가정신 에세이 시리즈
슬로북 (SLOW BOOK), 마음의 속도로 읽는 책


작가정신의 새로운 산문집 시리즈 ‘슬로북’은 백민석의 쿠바 여행 에세이『아바나의 시민들』을 필두로 동시대와 호흡하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슬로북’은 속도지상주의 시대에 ‘느려질 수 있음’의 가능성을 누리면서,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내는 발상의 전환을 꾀할 것을 권한다. ‘빠름’과 ‘느림’ 모두를 자유자재로 구가할 수 있는 과정, 그것이 책을 통해 ‘느림’을 향유하는 능동적인 진화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슬로북’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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