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 만화웹툰작가평론선
웹툰은 취미와 여가 수단에서 생산 수단으로 전이되면서 노동과 오락의 경계가 흐려지는 문화적 현상을 특징으로 한다. 주호민은 이런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만화 시장이 저물고 점차 웹으로 전이되던 시기에 아마추어에서 프로 작가로 변신, 이 시대의 문제의식을 잘 포착하고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 주었다.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층적 인물상을 제시하고 삶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통찰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의 이야기에 한층 더 공감한다. 그는 지금, 이곳의 삶을 공감하는 디지털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주호민
2002년 취미로 그린 <삼류만화>로 입문했다. 이 만화가 반응을 얻자 좀 더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만화가 군대 경험을 담은 <짬>(2005)이다. <짬>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프로 작가로 변신했다. <짬: 시즌 2>(2007), <무한동력>(2008), <신과함께> 시리즈(2010∼2012)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표 웹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통 콘텐츠를 재해석하고 거기에 담긴 집단 무의식의 원형을 발견해 오늘날의 보편적 가치와 연결시켜 구성해 내는 재능은 독보적이다.
백석대학교 어문학부 외래교수다. 2013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근대 만화의 전개와 문화적 의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해 “1920년대 매체의 대중화와 만화”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부천만화대상에서 ‘학술평론상’을 수상했다. 2016년 “소녀, 순정을 그리다” 전시의 큐레이터를 담당했으며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포럼위원이며, 디지털만화규장각 웹진에서 대표필진으로 다수의 웹툰 리뷰를 쓰고 있다. “1920∼30년대 한국 만화의 ‘웃음’과 미학적 특징”(2017), “‘순정’ 장르의 성립과 순정만화”(2015),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 양상: 강철수의 초기 성인 극화를 중심으로”(2015), “로보트 태권V 부활프로젝트”(2014) 등 근대 만화부터 웹툰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01 아마추어에서 프로 작가로 전환 <짬>
02 멈추지 않는 청춘의 꿈 <무한동력>
03 한국적 소재의 성공 신화 <신과함께>
04 <신과함께?저승편>의 인물들
05 <신과함께?저승편>의 서사 구조
06 <신과함께>에 드러난 작가의 세계관
07 육아 성장 웹툰 <셋이서 쑥>
08 지역 문화 활성화 웹툰 <제비원이야기>
09 세태 풍자 웹툰 <만화전쟁>
10 뮤지컬로 재매개된 <무한동력>과 <신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