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며시 화진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있던 일선은 다가오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준영이 얼마나 아파했는지, 지금 그가 얼마나 아파하는지를 볼 수 있었던 일선은 준영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그런 일선의 배려에 살짝 미소를 지은 준영이 화진의 손을 꼭 잡으며 3일 동안 해왔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난 오늘도 당신을 보며 행복해하고 있어.내 곁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버텨주는 당신의 노력에 감사할 뿐이야. 지금처럼 이렇게 이겨내는 걸로 알고 있을께. 날 위해서,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 말이야. 당신이 내 곁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 생전 기도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이렇게 기도하고 있어. 그러니까 일어나줘. 언제나 날 보며 웃던 그 미소를 다시 나한테 보여줘. 불쌍한 놈 살려주는 셈치고 깨어나 줘. 사랑한다. 화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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