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 축구 전문가로 만들어줄 세계 국가대표팀의 역사.기록.문화
150년 축구 역사의 영원한 클래스를 만나다
상징으로 정리한 세계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설 같은 이야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2002년 6월 4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대형 태극기를 기억한다. 한국과 폴란드의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D조 첫 경기가 열렸던 이날, 애국가와 함께 등장한 태극기는 당시 경기장에 있던 관중과 선수들은 물론이고 방송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전 국민을 감동과 충격에 빠뜨렸다. 대표팀 수비수로 출전한 김남일은 대형 태극기를 처음 보았을 때 “뒷머리가 쭈뼛 서는 것 같았다”라고 심정을 고백한 적이 있다.
국기, 문장, 구호 같은 상징은 이처럼 단순한 기호나 그림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들을 일정한 유대감으로 묶어주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독려한다. 이 때문에 국가 대항전에 출전하는 많은 축구팀이 자신들을 상징하는 기호와 그림을 엠블럼으로 활용한다. 나라의 명예와 자부심이 걸린 축구 경기에 나서는 각국 대표팀은 엠블럼에 조국의 위대함과 찬란한 미래를 담고, 동시에 승리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그려 넣는다. 이것이 바로 축구 엠블럼의 본질이다.
엠블럼은 마치 암호와 같아서 비밀스럽게 자리한 상징을 통해 한 나라의 축구 역사와 문화를 읽어낼 수 있고, 각국 대표팀의 정체를 속속들이 알아챌 수도 있다. 엠블럼 변천사를 실마리로 해당 축구 국가대표팀의 정체성과 그들이 지향하는 축구 전술까지도 통시적으로 개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은 세계 축구계를 선도하는 4대륙 37개국의 국가대표팀을 엠블럼과 함께 소개한다. 해당 대표팀의 기본 정보에서부터 축구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유명 선수와 감독들의 이야기와 기록, 대표팀의 역사와 문화까지 정리했다.
축구 엠블럼이 말하는 그들의 승리.열정.긍지.전통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맹된 국가는 209개국으로 그만큼 다양한 의미를 지닌 엠블럼이 많이 존재한다. 각국의 축구 국가대표팀이나 축구협회가 내세우는 엠블럼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고,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축구 엠블럼을 살펴볼 수는 없지만, 이 책에 소개한 엠블럼을 몇 가지 주제별로 나눠 정리해볼 수는 있다. 먼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일어나 시민혁명의 자취가 여러 나라의 엠블럼에서 엿보인다. 시민혁명의 근원지인 프랑스의 축구 엠블럼을 예로 들어보자. 프랑스는 축구협회 엠블럼과 유니폼 엠블럼의 모양이 서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두 엠블럼 안에 수탉 모양이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수탉은 일명 ‘골루아 수탉’이라고 불리는데, 골루아는 프랑스의 옛 지명이다. 오래전부터 프랑스에서는 수탉이 힘과 용맹의 상징이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을 때, 시민들은 당시 부르봉 왕조의 상징인 백합 대신 수탉을 조국의 상징으로 삼았다. 프랑스인들은 엠블럼을 장식하는 작은 그림 하나에도 자신들의 정치적 자부심을 집어넣었다.
엠블럼은 특정 집단의 유구한 전통과 긍지를 표현할 때가 많다. 이탈리아의 엠블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10년 처음 축구 엠블럼을 만든 이래 이탈리아는 여러 차례 엠블럼을 바꿨지만, 언제나 사보이 왕가의 상징인 파란색과 자국 국기의 색깔을 엠블럼에 이용해 자신들의 우월함과 자존심을 표현해왔다.
대륙별로 정리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요 역사와 전력
스페인은 지중해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드높은 기상과 의지를 엠블럼으로 나타낸다. ‘붉은 군단’으로 불리는 스페인만큼 재미있는 엠블럼을 가진 나라도 드문데, 그들의 엠블럼에는 굉장히 다양하고 풍부한 상징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는 별이 엠블럼 위에 있고, 스페인 왕실을 상징하는 왕관이 엠블럼 상단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는 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 네 왕국의 상징물이 차례대로 들어가 있다. 중앙에 있는 나리꽃은 부르봉 왕실을 뜻하며, 석류꽃은 그라나다의 상징이다. 엠블럼 좌우에 보이는 두 기둥에는 ‘PLUS ULTRA’(보다 더 멀리 나아가다)라고 적혀 있다. 기둥이 상징하는 지브롤터 해협과 세우타를 넘어 전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스페인의 의지가 가장 잘 천명된 문구다. 원래 ‘NON PLUS ULTRA’(이곳을 넘어 아무것도 없다)라는 문구였는데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에 지금과 같은 문구로 바뀌었다고 한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으로 평가받는 제2차 세계대전. 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자유를 쟁취한 조국의 기상을 엠블럼에 맘껏 표한한 국가도 있다. 바로 1930년대 세계 최강의 축구팀을 보유했던 오스트리아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엠블럼에는 국장인 ‘왕관 쓴 독수리’가 그려져 있다. 나라의 주권을 상징하는 이 독수리의 양다리에는 끊어진 쇠사슬이 있는데, 이는 나치 독일로부터 자신들이 해방되었음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엠블럼도 살펴볼 만하다. 이 엠블럼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5월에 발표되었다. 가장 먼저 호랑이가 눈에 띄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호랑이는 용맹을 상징한다. 예부터 한국에서 호랑이는 지혜와 용맹함을 겸비한 백수의 왕이었다. 엠블럼 속 호랑이는 축구공을 움켜쥐고 있다. 축구 경기를 장악하고 한국 축구계를 지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엠블럼의 바탕이 파란색인 이유는 파랑이 희망과 젊음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방패 테두리는 흰색과 금색으로 흰색은 백의민족과 경기에 임하는 올곧은 스포츠 정신을 의미하고, 금색은 깨지지 않는 한국 축구의 강인함과 견고함을 뜻한다.
우리가 평소 무심코 넘기는 축구 엠블럼 안에는 이처럼 무수히 많은 의미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은 책에 담긴 37개국의 축구 엠블럼을 통해 세계 각국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단박에 이해하게 도와준다. 축구를 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축구 팬들에게 이 책은 작지만 유용한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풋볼리스트 취재팀장. 《축구는 사람을 공부하게 만든다》, 《유럽축구 엠블럼 사전》,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등을 집필했다.
EUROPE
프랑스 공화국 012 / 잉글랜드 왕국 026 / 에스파냐(스페인) 왕국 037
독일 연방 공화국 050 / 이탈리아 공화국 062 / 벨기에 왕국 074
오스트리아 공화국 085 / 네덜란드 왕국 095 / 터키 공화국 107
스위스(헬베티아) 연방 116 / 헝가리(머저로르사그) 126 / 루마니아 공화국 135
크로아티아 공화국 144 / 웨일스 155 / 러시아 연방 166
북아일랜드 176 / 아일랜드 공화국 186 / 폴란드(폴스카) 공화국 197
체코 공화국 208 / 슬로바키아 공화국 217 / 아이슬란드 공화국 227
스웨덴 왕국 236 / 그리스 공화국 249 / 덴마크 왕국 260
알바니아(슈치퍼리아) 공화국 271 / 노르웨이 왕국 279
AMERICA
브라질 연방 공화국 290 / 아르헨티나 공화국 303 / 우루과이 동방 공화국 317
멕시코 합중국 328 / 콜롬비아 공화국 338
ASIA
대한민국 350 / 일본국 363
중화인민공화국 374 /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384
류청 지음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