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신의 책 속에 왔다면 뭘 할까?
서다진은 책 속 이야기를 이용해 자신이 포춘텔러임을 알리는 일을 했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잔잔하게 물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끝까지 끌리고 있었다는것을.

가슴이 뛰었다.
내게 이런 말해 준 사람이 처음이라서.
있는 그대로 행동하는 나를 보며 이렇게 웃어 준 사람이 처음이라서.
내게 이렇게 대해 준 이가 처음이라서.

* * *

“리안 님, 해 드릴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처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맞던 리안은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네가 여자를 금방 바꿀 수 있는 이유가 있었구나. 별 마음이 없는 나까지 가슴 뛰게 만드는 남자였어.
나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몇 번이고 헛기침을 한 뒤 입을 열었다.
“지금으로부터 3일 뒤, 영애에게 차이실 겁니다.”
내 말에 리안은 그대로 굳었다. 황당해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 했다. 리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가 한 말을 입안에 되뇌었다.
미안, 리안. 하지만 계속 여자를 바꾸는 너에게도 사랑은 와야 하지 않겠니. 리안은 내 책에서 그리 비중이 많은 인물은 아니었다. 외전에서 나와 인기가 많아진 인물이랄까. 첫 과녁으로 고른 이유도 그것이었다. 리안에게 미래를 가르쳐 준다 한들, 주요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
지금 제르안은 막 여름을 맞이한다. 그리고 나는 이 여름을 맞이하고 딱 3일이 지난 뒤 리안에게 새로운 감정을 선사했었다.
당혹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저자 : 한례

몽상을 좋아하는 글쟁이. 취미는 음악듣기. 인터넷 서핑.
따듯하고 보드라운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출간작
『포춘텔러 비비안』

저자소개

목차

1. 리안 님, 첫 번째 타자십니다
2. 의심은 피해 갑시다
3. 뭔가 이상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