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이것은 나와 닮거나 닮지 않은 몸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구글코리아와 유튜브가 선정한 ‘유튜브와 함께 성장한 크리에이터 50인’으로 2017년부터 ‘굴러라 구르님’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우의 첫 산문집,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가 출간되었다. 저자 구르님은 대학교에 재학 중인 22세 시민이자 뇌병변장애여성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장애 이슈와 관련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채널뿐만 아니라 EBS 다큐·SBS 뉴스·KBS joy 예능 등 공중파 방송 출연, 세바시 강연,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 등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 왔다.
이 책은 젊은 세대로, 여성으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학생으로, 누군가의 딸이자 자매이자 친구로 구르님이 한국 사회에서 경험해온 일상의 면면과 문제의식을 위트 넘치는 일갈과 사려 깊은 제언을 넘나들며 생생하게 전한다. 정규교육과정에서 유일한 장애인이었던 경험, 장애여성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 공공장소에서 쏟아지는 무례한 시선에 대처하는 매뉴얼 등 사회의 자장 안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낯설고도 친밀한 관계 맺기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떼굴단’이라는 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 외에 언론 인터뷰를 비롯 연극 무대에 오르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휠체어 꾸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저자는 스스로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고, 때로는 욕심 많고 싸가지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독자들은 이리저리 굴러가는 구르님의 바퀴 자국을 따라가며 그가 ‘평범한’ 일상에서 빌런을 만나 적당히 싸우거나 져주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욕망하는 것을 해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장벽이 과연 ‘개인의 유난스러움’ 때문인지 함께 반추하게 될 것이다.
김지우보다 ‘구르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해진 22세. 6년 차 유튜버. 다중 페르소나의 혼란을 겪고 있다. 휠체어가 굴러서 구르님이라는 단순한 작명으로 인터넷에서는 구르님, 현실에서는 김지우의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 구르고 굴러 영상을 찍다, 연극을 하고, 책을 썼다. 또 어디로 굴러갈지 계획은 없지만 구를 의지와 바퀴만은 탄탄하다.
007 프롤로그
1. 함께 사는 법을 관찰하는 존재들
나와 다른 몸과 살기
보바스병원 골뱅이무침
Abnormal 우리 가족
걷지 않는 이방인 되기
손가락이 손가락에게
쮸, 꾸미
2. 없어 보이게 말하기 달인
무계획적인 계획 강박 인간
여러 개의 시선을 관리하는 매뉴얼에 대한 고찰
뿡!
별생각 없이, 그냥
보고 싶은 슬픔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
그럼에도, 영상
극장에 초대받기, 〈소극장판-타지〉
3. 와글와글 심장이 터지도록 다양한
얘 앞에서는 휠체어를 타도 아무렇지 않아
애인 구합니다
힘이 세지는 주스가 있나요?
구두 굽과 휠체어 발판
시시한 야한 이야기
디-시스터즈, 언니들 이야기가 궁금해서
4. 행운이 없어도 삶은 계속된다
행운이 함께(해야만) 하는 입학
학교에 대한 단상
단단하고 얄팍한 우정
보조기기 연대기
진통제와 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