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정년퇴직은 무리입니다”
철밥통을 걷어차고 나온 어느 전직 공무원의 솔직담백 회상기
1,060,632명. 저자가 공무원을 그만두던 해 대한민국의 전체 공무원의 수다. 이 백육만 명 중의 한 사람으로서 치열하게 일했던 저자는 채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을 결심한다. 9급으로 시작해 7급을 달자마자, 그동안 쌓아 올린 호봉도 1년여만 더 버티면 받을 수 있었던 공무원 연금도 모두 내려놓은 채 말이다. 철밥통이라 불릴 만큼 안정적이고,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가질 수 있는 ‘공무원’이라는 자리를 저자는 어째서 박차고 나오게 된 것일까? 퇴직을 하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저자는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됐다. 꿈꿨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던 공무원 사회의 현실, 씩씩한 척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던 순간, 참다못해 엉엉 울어버린 날들과 그럼에도 잘해내고 있다며 뿌듯해했던 날들을 솔직한 글과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풀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번역하고 싶어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들어갔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지방행정직 공무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취미로 같이 사는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이라는 그림 에세이가 있다. 진고로호는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을 조합한 필명이다다. "앞으로도 진지함과 웃음이 함께 하는 이야기를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프롤로그: 백육만 분의 일의 이야기
Chapter 1 이상한 주민센터의 9급 공무원
기필코 사무적일 것
떡을 사랑하는 그대에게
상상과 현실의 간극
행복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운
선거의 추억
나는 왜 프로 회식탈주범이 됐나
Chapter 2 공무원이 되어 만난 세상, 그리고 사람들
공무원형 인간은 존재하는가?
내가 을이었던 이유: 진상 민원이
그래도 공무원
험담은 나의 힘
내 인생의 사회복무요원
달라진 세상, 달라질 축제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요?
철밥통의 불안
Chapter 3 호봉이 쌓이면서 알아버린 것
이런 것도 교훈이라면
퇴직을 앞두고 만난 90년대생 공무원
내 머리 위의 안테나
공무원 하다 사라지고 싶었던 사연
그때 그 친절은 어느 곳의 별이 됐을까
눈에 띄는 사람들
당신의 마법 물약은 무엇인가요?
Chapter 4 공무원이었습니다만
그립다고 말해도 괜찮을까요?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실패한 공무원의 성공론
힘들어도 함께 일한다면
마침표 효과
마지막 선택
평범했던 하루의 다짐
에필로그: 나의 자리를 찾아서